日 네코마키의 동명 만화, 스크린으로
동물사진작가 메가폰 시크·귀염 '훈훈'
섬마을 일상 계절별 담백 표현 영상미
만담가 '타테카와 시노스케' 첫 주연작
■감독 : 이와고 미츠아키
■출연 : 타테카와 시노스케
■개봉일 : 4월 23일
■드라마/103분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섬마을에 사는 6살 고양이 '타마'와 집사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서로를 인생의 동반자처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죽은 아내의 미완성 레시피 노트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아내가 데려온 길고양이 '타마'와 이웃들과 함께 이 섬의 하나뿐인 카페 주인 '미치코'(시바사키 코우)에게 새로운 음식을 배우며 자신만의 레시피로 인생 2막을 준비한다.
영화는 사계절 제철에 먹을 만한 먹거리와 시골 동네에 꼭 한 명씩 있을 법한 캐릭터, 실제 고양이들이 하는 행동들의 정확한 묘사를 통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골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할아버지로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게 한다.
이 영화는 특히 고양이와 고양이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네코마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해에 수백 종 이상의 고양이 관련 책들이 쏟아지는 일본에서 네코마키의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제19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심사위원회'의 추천작으로 꼽힐 정도로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다.
원작은 한적한 어촌을 배경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항구, 마을 곳곳에 피어있는 꽃들, 그 사이를 혼자 분주히 움직이는 우체부 등을 수묵담채화 등의 그림체로 묘사해 한 편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 표지를 두 번이나 장식한 동물사진가 이와고 미츠아키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각기 다른 고양이들의 특징과 시선을 전문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시크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뿜어내는 고양이를 큰 스크린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미소가 나온다.
아울러 감독은 마을의 한적함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계절별로 담백하게 표현해 내며 원작에 담지 못한 영상미를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한편 영화는 일본 유명 만담가 타테카와 시노스케가 푸근한 집사 다이키치 할아버지 역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주)엔케이컨텐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