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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넥센히어로즈 2군 숙소 사용으로 논란이 됐던 화성시 비봉면 유포리의 가설건축물이, 현재 코로나 자가격리 수용시설로 이용돼 안전 논란이 일고 있다. 가설건축물 입구에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유포리 옛 넥센 야구단 2군 숙소
소방검사 미이행 과거 안전 지적
현재 내국인 1·외국인 2명 입소
市 "소방 등 사항 사전 철저점검"

화성시가 철거 예정에 있던 가설건축물을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 수용시설로 이용해 논란이다.

해당 가설건축물은 과거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가 2군 숙소로 소방검사를 받지 않고 장기간 사용해 안전불감증 논란을 빚은 적이 있는 곳이다.

9일 오후 1시30분께 화성시 비봉면 유포리의 체육공원 인근. 이곳에 있는 야구연습장 옆 도로차단시설에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목적이라며 '출입금지'라는 작은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 뒤로 넓은 주차장과 함께 대형 가설건축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 가설건축물은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2014년 화성시로부터 이곳을 2군용 훈련구장 및 연습장으로 확보한 뒤 철골조 패널로 가설건축물을 지어 선수 숙소로 사용하던 곳이다.

당시 임시숙소용 가설건축물이란 이유로 소방검사 등을 받지 않아, 안전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해당 건축물은 이후 넥센이 연고지를 이전하고 떠나면서 적절한 사용 용도가 없어, 철거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생하고 가정에서 자가격리가 어려운 대상자들이 발생하자, 화성시가 이곳을 수용시설로 만들었다. 현재 이곳에는 외국인 2명과 외국에서 입국한 내국인 1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은 지역 내에서도 제대로 고지된 적이 없어 이곳 지역민들은 물론 인근 비봉 습지를 찾은 사람들도, 자가격리대상자 시설인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수였다.

특히 관리 직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사실상 외부인 출입에도 무방비인 상태다.

한 지역민은 "옛 넥센 숙소는 지번도 없는 가설건축물"이라며 "입주한 자가격리자도, 비봉습지나 체육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도 모두 혹시나 모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왜 굳이 이런 곳을 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코로나라는 비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용 가능한 장소를 찾은 것"이라며 "사전에 소방점검 등 안전 사항을 입주 이용 전 철저히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외입국자에 대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있어, 자가격리자 가족 등을 위한 안심 숙소 호텔을 이달부터 마련해 놓은 상황"이라며 "해당 건축물은 향후 체육공원 관리동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