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충격으로 얼어붙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인천 지역 공공기관들이 발 벗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과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지역 경제는 크게 위축된 상태. 공공 분야 소비가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인천 지역 공공기관들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코로나19 극복 양식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산물 소비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항만공사는 200만원 상당의 민물장어를 구매해 취약 계층 무료급식소에 기부했다. 인천항만공사 임직원들도 600만원 상당의 양식 수산물을 별도로 구매했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만공사의 작은 참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식 어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훼 농가는 졸업식과 입학식 등 잇따른 행사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농가에 도움을 주고자 인천 지역 공공기관들은 화분과 꽃을 구매해 임직원이나 기관을 방문한 민원인에게 나눠 주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LX) 인천지역본부,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 인천시의회 등 인천 지역 여러 공공기관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인천시는 지난 2월 21일부터 매주 금요일 구내식당 문을 닫고 있다. 구내식당 휴무일을 월 1회에서 주 1회로 늘린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인천시 하루 평균 구내식당 이용자는 900여 명에 달한다.
인천 강화군은 지난 2월부터 구내식당 운영을 아예 중단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강화군청과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1천150여 명의 직원이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환경공단은 지난달부터 사업소 8개의 구내식당 식자재를 인근 전통시장에서 구매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 8개 사업소가 매주 전통시장에 구매하는 식자재 비용은 약 180만원.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식재료와 같은 생필품을 앞으로 최대한 지역에서 소비할 계획"이라며 "큰돈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