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갑, 지역 토박이vs경제 전문가
'전략 공천' 용인정, 지지세 '팽팽'
하남, 이현재 무소속 출마 '3파전'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 선거 때가 되면 '현역 물갈이' 카드를 꺼내 들고 표심을 자극한다.
이번 총선에도 인적 쇄신 여부는 관전 포인트로, 각 당에서 전략적으로 새로 영입했거나 지역에서 실력을 다져온 정치 신인들의 선전 여부를 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원갑
=3선 현역의원의 낙마로 무주공산이 돼 새롭게 둥지를 틀려는 정치신인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에서는 법조인 출신의 김승원 후보가 전 지역위원장을 경선에서 따돌리고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고, 통합당에서는 경제인 출신의 이창성 후보가 단수공천을 통해 총선 주자로 선정됐다.
김 후보는 수원에서 초·중·고를 나온 토박이로 동문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부각하면서도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이 후보도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지역구 현역인 이찬열 의원과 손을 맞잡으며 '선거 지형 변화'를 위한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는 모습이다.
경제 전문가란 강점을 앞세워 '한국형 실리콘 밸리 유치' 등 장안구의 경제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용인정
=보수와 진보층이 팽팽한 접전을 벌였던 곳으로,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거구 지역 일부가 조정되면서 예측불허의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구 '수성'을 위해 민주당은 사법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탄희 전 판사를, '탈환'에 나선 통합당은 청년 보수의 대표 주자격인 김범수 전 미래한국 발행인을 대항마로 각각 내세웠다.
전략 공천을 통해 지역구 후보로 나선 정치 신인들인 만큼 지역 내 지지세와 인지도 면에서 딱히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남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되는 곳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지역구 탈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다.
현역인 통합당 이현재 의원이 두 번이나 당선된 곳이지만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되면서 공석을 노린 새 인물 간 대결이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의 최종윤 후보가, 통합당은 이창근 서울대 객원연구원이 맞붙는다. 그러나 이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3파전 양상 속에 보수 표가 분산될 것이 예상되면서 마지막까지 승패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성철·김연태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