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0% 대기업 등 연계 공약
사회 환원·공익 실현 효과 기대
당선 위한 공수표 가능성 지적도
4·15 총선에서 각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대기업과 연계한 공약을 제시하는 경향이 도드라지고 있다.
기업의 투자를 지역에 유치하는 데에 지역구 의원이 기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 없는 공약은 단순히 당선을 위한 '공수표'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교차한다.
경기도내 59개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 공약을 분석한 결과 후보자 118명 가운데 약 10%인 13명이 17개의 대기업·기업 연계 공약을 발표했다.
삼성을 비롯해 SK, CJ 등 기존 지역에 있는 대기업 대부분이 공약에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평택갑 후보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지역 대표기업의 사회공헌 역량 강화 협력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있는 영통구 지역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홍종기 수원정 후보는 삼성이 후원하는 미래형 사립고 '수원삼성고(가칭)'를 비롯해 삼성의 지역대학 후원 확대 등을 공약으로 담았다.
SK 반도체 클러스터가 있는 용인지역도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SK 관련 공약이 이어졌다. 민주당 오세영 용인갑 후보는 원삼 SK 하이닉스 정화수 스마트팜 조성을, 같은 선거구 통합당 정찬민 후보는 SK 반도체 대학교·고등학교 추진 등을 주장했다.
특히 정 후보는 SK 프로축구 유치와 관련 용인 축구센터를 SK가 사업부지로 인수하고 축구센터를 2배 확장하도록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스타필드 용인 추진 계획도 냈다.
고양 지역 후보자들의 목소리는 'CJ 라이브시티'에 모여있었다. 민주당 홍정민 고양병 후보와 같은 선거구 통합당 김영환 후보는 각각 CJ 라이브시티 성공적 추진과 K-POP 문화 메카로의 육성을 내걸었다.
민주당 이용우 고양정 후보도 CJ 아레나를 문화예술대학 청년을 위해 활용하고, CJ 라이브시티에는 청년 문화예술 창작공간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민주당 양기대 광명을 후보는 KTX 광명역세권에 코스트코와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유통기업 유치로 시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향에 대해 수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측은 "기업 연계 공약이 사회 환원이나 공익 실현에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공약이 왜 해당 지역에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없다면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해당 공약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추진 계획도 명확하지 않다면 사실상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삼성고(수원정)·CJ 라이브시티(고양병·정)… '기업 모시기' 열띤 후보들
입력 2020-04-12 20:54
수정 2020-04-1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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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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