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잇다스페이스 '홍경표 개인전'
풍경속 생명기운 역동적 색감 표현
중견 작가 홍경표의 개인전 '색으로 떠나는 여행'이 오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인천 배다리사거리 인근의 잇다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초대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45회의 개인전을 열고 480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홍경표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풍경 속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기운을 색을 통해 역동적으로 시각화한 작가의 유화 작품 5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거칠고 속도감 있는 터치와 나이프(Knife)로 물감을 두껍게 발라 마티에르 효과를 극대화하는 홍 작가는 여기에 원색의 강렬한 색채까지 더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각적 생동감을 넘어 온몸으로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이를 통해 작가의 작품은 구상회화이면서도 형태가 뚜렷하지 않아 추상화 같은 느낌도 준다.
홍 작가는 이러한 경향에 대해 "구상이라 하더라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 이면에 존재하는 속성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파도를 표현하려 할 때 눈에 보이는 파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 속에 존재하는 정화작용이나 에너지, 생명력 등을 어떻게 더 잘 나타낼 것인가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부적인 표현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홍 작가가 유용하게 사용하는 장치는 원색과 나이프이다.
그는 "힘찬 스트로크로 원색을 캔버스에 병치(竝置)시키면 색깔 하나하나가 살아나서 생명감을 잘 표현할 수 있다"며 "나이프를 많이 사용하는 것 역시 우연적인 효과를 통해 생명감을 살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들을 통해 "우리가 보는 풍경과 대상 너머에 있는 속성을 끄집어내고자 했다"며 "특정 대상에 깃들어 있는 생명력과 힘을 색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