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코로나19 확산 방지차 이달 24~26일 예정 행사 '없던 일로'
작년보다 재배 확대 출하 목전 '날벼락'… "팔아주기운동 등 협의중"


양평 대표축제인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전격 취소됨에 따라 축제를 준비하던 산나물 재배 농가들이 판매수익 감소 등을 우려,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13일 양평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용문산 관광지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11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정동균 양평군수와 축제 관계 부서장, 군내 산나물 작목반 등 주민들은 올 초부터 수차례 회의를 거쳐 산나물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전을 기해왔다.

군은 우선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산나물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확대했다.

올해 군내 산나물 재배 면적은 화야산 작목반이 운영하고 있는 국유림 43㏊, 13개 작목반과 단체가 운영하는 공유림 63㏊, 산나물연구회가 경작하는 15㏊ 등 무려 121㏊에 달하고 있으며, 더욱이 개별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산나물을 더하면 재배면적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군은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시행으로 불특정다수의 인파가 찾아오는 산나물 축제를 열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부득이하게 '용문산 산나물축제'를 취소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용문 등 양평 일원 산나물 농민들은 이날 중순부터 눈개승마와 두릅, 명이나물, 참취, 표고버섯, 더덕, 도라지, 곤드레 등 산나물 1만2천900여㎏(판매소득 1억7천여만원) 생산,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산나물축제가 취소돼 망연자실하고 있다.

박상갑 양수두물머리 표고작목반장(양서면 목왕1리)은 "산나물 판매 확대를 위해 온라인 판촉 홍보는 물론 주요 도로변에 가판대를 설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를 통한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답답한 속내를 담담히 드러냈다.

최준수 양평군 관광과장은 "군도 산나물 축제 취소로 인해 산나물과 농·특산물 판매, 지역 시장 상권 등에 미칠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읍면 단체·작목반 등과 대책 협의 중"이라며 "농협 등과 함께 산나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산나물 재배농민들의 영농의욕을 살리고 농가소득 증대를 돕기 위해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