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인천시당, 막말 경계 지침내려
헛발질 우려… 우세 전망 표정관리
통합당, 개헌저지선 언급 견제 부각
세월호텐트 발언 등 악재극복 난제
정의당, 연수을 이정미 당선 '사활'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인천지역의 여야 후보들이 한 표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과 행동이라도 나올까봐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드는 걸 경계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개헌 저지선만큼은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견제 야당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골목을 훑고 있다.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 투표와 여야의 주말 대회전이 끝난 13일 민주당은 내심 우세를 점치면서도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고, 통합당은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견제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날 각 후보 캠프에 '흑색선전과 혐오, 극단적인 막말에 휘말리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상대 후보의 고발과 수위 높은 발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칫 '헛발질'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진보 진영 180석' 발언 이후 민주당이 축배를 일찍 들어올린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겸손'을 남은 기간 핵심 키워드로 잡았다.

또 연이은 막말 파문으로 2명의 후보를 제명한 통합당과 차별성을 내세우며 깨끗한 이미지로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하자는 전략이 내포돼 있다.

윤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개표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끝까지 겸손하게 인천시민께 호소하겠다"며 "선거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막말과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미래통합당은 남은 기간 단 한 명의 지지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골목길을 다니며 뚜벅이 유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26표 차로 승리한 부평갑 선거와 214표 차로 패한 연수갑 선거를 교훈 삼아 "일방적 대세는 없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 상승을 등에 업고 여당이 유리한 승부를 펼치더라도 개헌 저지선(100석)만큼은 확보해야 한다며 중도·부동층에 호소하고 있다. 세월호 텐트와 특정 연령층·지역 비하 발언 등 막말 악재가 모두 수도권에서 터져 나왔다는 악재도 극복해야 한다.

유정복 인천·경기권역 선대위원장은 "뻔뻔한 문재인 정권에는 따끔한 회초리가 필요하고, 국민이 무섭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과반 의석을 확보해 문 정권의 무법·폭정을 끝장내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3파전 양상을 보이는 연수을 선거구의 이정미 후보 당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표를 흡수할 수 없는 통합당 보다는 민주당 후보를 견제하는 전략이다. 정의당의 인천 후보들은 특히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서도 한 발 더 뛰고 있다.

거대 양당의 꼼수 위성정당과 비례 후보만 내세운 열린민주당, 국민의당의 약진 속에서 정의당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4순위에 이름을 올린 인천 남동구청장 출신 배진교 후보를 중심으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