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연봉4억·옵션 2억 재계약
'동생 세터' 이다영 4억에 데려와
전력 보강… 티켓 파워 시너지도
국내 여자배구 최정상 세터로 거듭나며 2020~2021시즌 자유계약(FA) 선수에서 최대어로 꼽힌 이다영이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과 함께 인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14일 이들 자매와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FA 시장 최대어인 이재영을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여자부 FA 최고액인 총 6억원에 계약하며 집토끼를 사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흥국생명은 그의 쌍둥이 동생이자 국가대표 세터인 이다영 마저 수원 현대건설에서 데려왔다.
이다영은 연봉 3억원과 옵션 1억원을 더해 총 4억원으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이들에게만 샐러리캡 상한선인 총 23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10억원을 보장하면서 국가대표 주전 2명을 보유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티켓 파워도 동시에 가져가게 됐다. 이다영의 경우 남녀 배구선수들을 제치고 코트 안팎에서의 발랄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 노출 빈도가 유튜브 등을 통해 국내 최고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시청률 '톱10' 중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경기가 각각 6경기와 5경기가 포함됐으며 양 팀의 대결은 10경기 중 4경기가 화제로 꼽혔는데, 이들의 '원팀'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팀을 위해서가 아닌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를 키운다는 책임감으로 철저한 관리와 지원을 할 생각"이라면서 "최고 인기선수 두 명을 보유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에 이다영의 영입 보상 방식을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한국배구연맹은 이다영을 올 시즌 FA로 공시하며 연봉 1억원 이상인 'A그룹'으로 분류했다.
올 시즌 여자부 FA A그룹 선수를 영입한 팀이 직전 구단에 보상하는 방법으로는 이다영의 지난 시즌 연봉이 1억8천만원 임에 따라 직전 시즌 연봉 200%와 보호 6인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중 원소속 구단이 지명한 1명을 보상할 수 있다. 선수 유출 없이 연봉 300%를 이적료로 지급할 수 있지만 선택권은 FA 선수 직전 소속팀에 있다.
흥국생명이 3억6천만원과 보호 6인 외 선수 1명을 보상하거나 5억4천만원을 현대건설에 건네야만 하는데 최종 결정은 오는 27일 오후 6시에 이뤄진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