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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일인 15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마련된 용현5동 제6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두리를 지키며 투표를위해 줄을 서 있다.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제21대 총선이 치러진 15일 인천 지역 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아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시민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첫 선거에 참여한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인천용마초등학교에 마련된 부평구 청천2동 제3투표소에서는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온 이미경(38)씨 부부가 투표소 밖에서 자녀를 둔 채 부부가 교대로 투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아기들을 투표장에 데려오고 싶지 않았는데 사전투표 당일 점심 시간에 투표를 하려 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투표를 할 수 없었다"면서 "투표하는 다른 분들을 방해할 것 같아 투표장에 데려오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와보니 코로나19에도 안전하게 투표가 진행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투표에 참여한 고교 3학년 학생 변수민(18·미추홀구) 양은 "첫 투표를 무사히 마쳐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했다. 변양은 "T.V나 부모님을 통해서 얘기만 들었던 투표소에 처음 가보고 투표용지와 기표 용구를 손에 쥐었을 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면서 "말로만 듣던 '민주시민'이 됐다는 것이 실감이 됐다"고 말했다. 변양은 "화려하고 거창한 공약을 내건 후보자 말고 작고 사소해 보이는 약속이라도 끊기 있게 추진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누가 당선될지 모르겠지만, 당선 이후에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대학교 신입생 박승우(18·부평구) 군도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았다면 투표를 못했을 나이인데, 법 개정으로 올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박군은 "저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로소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선된 후에도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이권을 두고 싸우기보다 국민과 지역구 주민과 소통하고 일하는 정치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선거연령 하향으로 첫 투표 나선 고교 3학년 김재진(18·동구)군은 낮 12시께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첫 투표권 행사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집 앞 투표소를 찾았다. 김군은 "한 명의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한다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는데 투표를 무사히 마쳐 기쁘다"고 했다. 투표에 앞서 선거공보물을 보고 자신이 뽑을 지역 후보와 비례정당을 선택했다는 김군은 "국민을 대표해서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야 한다"며 "투표권을 가진 청소년들도 있는 만큼 청소년 정책을 만들 때에도 우리의 입장을 듣고 함께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투표장에서도 실천하려는 유권자들의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인천 용현5동 제8·9투표소 용학초등학교 현관 양쪽 입구에는 10여명의 유권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바닥에 그려져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 1m'에 맞춰 줄을 서 있었다. 한 유권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투표하는 유권자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체온 측정, 비닐장갑 등을 나눠주는 직원들도 정말 고생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 겪는 상황 속에서 자영업자들도 소중한 한 표 행사했다. 21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61·미추홀구)씨 오전 7시 인천 용현1·4동 제5투표소 학산소극장에서 투표를 했다. 정씨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매출도 떨어지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를 했다"며 "세금을 아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학교나 관공서 건물이 아닌 식당과 자동차영업소, 카페 등 이색 장소에 투표소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해물 요리점 식당 주차장과 1층은 주안4동 투표소로 지정돼 투표가 진행됐다. 인근의 주안5동 자동차 판매 영업소 건물도 투표소로 지정됐다. 투표소는 1층에서 운영됐고 2층에서는 자동차영업소가 정상 영업을 했다. 연수구 송도3동에서는 한 카페가 투표소로 지정됐고, 강화군 강화읍에서는 실내 게이트볼장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인천시 선관위 관계자는 "기존에 투표소로 활용하던 공간이 폐쇄되거나 없어진 경우 접근성을 고려해 대체 공간을 찾다 보니 색다른 장소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