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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수원시 정자3동 제8투표소가 마련된 천천초등학교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文정부 코로나·경제위기 우려에도
보수 막말 논란 여파 與에 힘 실려
대선·지방선거 이어 트리플크라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파란 물결'은 이번 4·15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했던 2016년 총선 당시 경기·인천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치러진 2017년 대선에서도 비교적 여유 있게 승기를 거머쥐었다.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경기·인천 73개 선거구 중 47곳에서 승리했고,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에선 경기 42.08%, 인천 41.2%로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승리했다.

여파는 2018년 지방선거까지 계속됐다. 경기도지사·인천시장 선거는 물론 각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와 지방의원 선거도 민주당이 석권한 것이다.

민주당 강세 분위기 속 치러진 선거다 보니 본선보다 민주당 내 경선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였다. 경기도·인천시를 비롯해 단체장의 소속 정당과 의회의 다수당이 모두 민주당인 지역이 상당수에 달했다.

재선에 도전했던 당시 자유한국당 남경필 전 도지사와 유정복 전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이재명 도지사 후보와 박남춘 시장 후보를 꺾지 못했다. 이재명·박남춘 후보는 과반을 득표하면서 여유 있게 도지사·시장에 당선됐다.

지방선거 1년 만에 치러진 선거이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띤 이번 총선은 당초 전망이 엇갈렸다. 코로나19 사태 속 경제 위기가 가중되면서 민주당이 이번에도 '파란 물결'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었다.

보수 야권은 정부 심판론을 강하게 거론했다. 민주당은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 안정론을 앞세웠다. '막말 논란' 등 선거판을 흔들 변수가 이어졌던 가운데 선거가 후반부로 치달을 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결국 경기·인천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 대신 국정 안정을 택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은 대선-지방선거-총선 승리의 '트리플 크라운'에,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인 2016년 총선 승리까지 더하면 '4연속' 선거 승리를 달성했다.

통합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에서 대선 전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이번 총선 전 보수정당 통합을 통해 미래통합당으로 재편하면서 꾸준히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