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주민들 배표 못구하기 일쑤… 수요·운항 수지 등 분석
옹진군, 내달 중 '덕적자도 해상교통체계 개선방안 용역' 착수
인천 옹진군이 덕적면 주민들이 덕적도 주변 섬들과 육지를 오가는 해상교통편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방안을 찾는 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다음 달 중 '덕적자도 해상교통체계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덕적면은 본도(本島)인 덕적도와 문갑도, 백아도, 굴업도, 지도, 울도 등 덕적도 주변 섬들로 구성됐다.
덕적도 주변 섬을 가기 위해선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덕적도로 들어온 뒤 159t급 차도선인 나래호(승객 정원 161명)로 갈아타야 한다.
나래호는 덕적도에서 주변 섬을 순회하고 있다. 인천항~덕적도 여객선은 226t급 쾌속선 코리아나호(승객 정원 288명)가 매일 2회 운항하고, 903t급 차도선 코리아익스프레스호(승객 정원 694명)가 하루 한 번 인천을 오간다.
하지만 관광 성수기에 특히 '캠핑 성지'라 불리는 굴업도를 찾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정작 덕적도 주변 섬에 사는 주민들이 배표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게 옹진군 설명이다.
나래호는 성수기에 하루 2회로 운항 횟수를 늘리지만, 관광객과 주민 모두가 불편 없이 이용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한다.
옹진군은 이번에 추진하는 연구용역을 통해 인천~덕적도 근해도서 간 직항로 개설의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행법과 제도상 실행할 수 있는 직항노선 개설방안, 각 섬의 선착장 보완 필요성, 직항노선 수요(여객·차량·화물)와 운항 수지 분석, 현 운항 중인 다른 여객선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새 항로가 생길 경우, 기존 덕적~주변 섬 간 나래호 운항항로가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국가보조항로'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어 관련 대책도 분석해야 한다.
군은 올해 안에 연구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용역 결과는 인천시,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선사 등과 협의할 때 논리적 근거로 활용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성수기 굴업도에 많은 관광객이 들어와 생업을 위해 여객선을 이용해야 하는 덕적 근해도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 편익을 높이기 위한 인천~덕적 근해도서 간 직항노선을 위한 전문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