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5일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17석을 확보하면서 범여 '제2 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19석을 얻어 비례대표 의석을 가장 많이 낸 미래한국당도 단독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21대 국회가 다당제의 면모를 갖출 수도 있어 주목된다.
우선 이번 비례대표 성적표는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이 33.8%를 득표해 19석을 얻었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은 33.4%로 17석, 정의당은 9.7%(5석), 국민의당은 6.8%(3석), 열린민주당은 5.4%(3석)를 득표했다.
나머지 정당들은 3% 미만으로 득표해 의석을 가져가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 민주당과 시민당이 합쳐 180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을 얻어 입법 추진력이 매우 강해졌으나, 여기에 두 번째 원내교섭단체까지 있으면 더욱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어 교섭단체 구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21대 국회 출범 직후 여야의 '샅바 싸움'이 예상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문제만 놓고 보더라도, 제2 교섭단체가 생기면 공수처장 추천위원 7명 중 '야당 몫' 2명 중 1명을 가져갈 수 있다.
시민당은 이를 고려해 당장 민주당과 합당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당 역시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원내 2당인 통합당과 별도로 정당교섭권을 가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야당 몫 국회부의장 1명을 배정받을 수 있고, 상임위원장 배정도 별도로 부여받을 수 있어 '실익'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당내 인사를 영입,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