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 경계 초월 타장르 결합
송홍섭·이원술·허윤정 등과 협연
"한국정신 핵심 담고 있어" 댓글
"시나위는 단순한 전통음악의 재현이 아닌 창조적 음악행위이다."
지난 17일과 18일 양 일간 온라인(경기아트센터 공식유튜브 '꺅!티비', 네이버TV 경기아트센터 '꺅티비' 등)에 중계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원일)의 '新, 시나위' 공연을 지켜본 관람객들은 이번 공연이 한국음악 지형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댓글 등을 통해 "시나위는 음악을 통해 발현되는 한국정신의 핵심을 담고 있다", "시나위는 우리들의 삶과 연결된 공동체의 의례를 담아낸 음악 형식이었다", "시나위는 자연과 나와 사회를 음악으로 연결해 소통시켰다" 등의 자체 평가를 쏟아냈다.
이번 공연은 '시나위 음악 운동'의 출발점이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정체성을 알리는 첫 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음악의 경계를 뛰어넘어 한국 전통 음악과 타 장르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 창조적 음악 운동으로, 지난 17일에는 대중음악 베이스의 거장 송홍섭, 백제예술대학 교수이자 기타리스트 이원술, 프렐류드, 트리오 클로저의 실력파 드러머 한웅원, 국악과 재즈의 콜라보를 추구하는 색소포니스트 신현필, 아르코가 주목한 젊은 예술가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가 무대에 올라 미래 한국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어 18일에는 거문고 연주자이자 서울대 교수, 블랙스트링의 리더 허윤정, 충무로의 유명인 영화음악감독 방준석, 크로스오버 피리 연주자이자 기타리스트, 포스트록밴드 잠비나이의 멤버 이일우 음악감독 등이 함께 무대를 꾸며 박제화된 '시나위'가 아닌 동시대를 관통하는 살아있는 컨템포러리 시나위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전통 음악의 생성 원리이자 고유한 창작음악 개념을 가진 '시나위'를 구현해내기 위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연주자와 각 분야의 음악전문가들이 3개월간의 공동 창작 작업을 거쳐 무대를 꾸몄다"며 "앞으로 전통음악의 본질적 이념과 원리를 동시대의 다양한 예술과 창의적으로 결합시키고, 현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음악행위로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1996년 8월 창단한 경기도립국악단의 새로운 이름이다.
한국음악에서 '시나위'는 개인 연주자들의 즉흥적인 가락을 엮어가는 열린 형식의 기악곡이며, 삶의 매듭을 풀어가는 무속제의의 경건함이 담겨있는 전통 음악의 한 갈래를 지칭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