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800여명 시민들이 6주기를 맞아 추모행렬을 이어갔다.
16일 오후 2시께 안산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 앞.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의 주관으로 열릴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을 한시간 앞뒀지만, 이미 대기줄은 주차장 밖까지 넘쳤다.
유원지 맞은 편 도로에서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을 향한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차분히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기억식을 기다렸다.
행사장 모든 좌석들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자 2m가량 거리를 띄웠고 모든 참가자는 마스크 착용, 열 감지 및 문진표 작성 등의 과정을 거쳤다.
안산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유진(22)양은 "오빠가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다음주에 오빠도 제주도 수학여행이 예정됐었는데 취소가 된 기억이 있다"며 "착잡하고 슬픈 마음"이라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중학교 친구를 세월호 참사로 잃은 A(24)씨는 "매년 오지는 못하지만 오늘까지 4번정도 방문했다"면서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항상 생각하지는 못해도 기억식이 있어 잠시나마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억식을 찾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세월호의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4·16 생명안전공원 조성,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등 세월호 관련 사업들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 청사에서 간소하게 세월호 추모식을 진행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오전 10시는 세월호 침몰의 시간에서 학생과 교사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의미"라면서 "단순히 세월호 참사를 일어나지 않게 하는 걸 넘어서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과제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