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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이 지난 2019년 출시한 흡입형 로봇청소기 모델 '3i'.

국내외 지식재산권·특허출원 64·55건 '1세대 개발자' 정우철 대표
특허청 '…전략지원사업' 활용 바퀴없는 물걸레청소기 등 업계선도
글로벌 업체와 전략적 관계 맺고 美·英·中 비롯 해외 27개국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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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대에 속하는 유·무선 청소기에 이어 3세대로 꼽히는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 서비스 분석 결과 4년 전까지 무선청소기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로봇청소기 포털사이트 검색 수가 지난 2월 그 수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지난 설 연휴 때 지마켓·옥션 등 행사의 실시간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로봇 전문기업 '(주)에브리봇'의 로봇청소기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11번가의 한 판촉 행사에서는 판매 개시 6분 만에 로봇청소기 물량 600대가 조기 완판될 정도였다.

에브리봇의 물걸레 로봇청소기 전용 모델 '엣지(EDGE)'는 20만원 중반대의 합리적 가격뿐만 아니라 청소 성능까지 뛰어나 한 해에만 10만대 가까이 팔리고 있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엣지와 더불어 흡입·물걸레 청소 겸용 모델 3i도 출시 3개월 만에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 공급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적극적인 할인행사 진행도 어려울 정도"라며 "제품의 우수성도 물론이지만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AS가 뛰어난 점 또한 특장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최근 상승세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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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의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모델 '엣지(EDGE)'.

■ 다양한 특허기술로 앞서가는 '에브리봇'

"고객에게 꼭 필요한 로봇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1세대 로봇 개발자로서 지난 2015년 처음 에브리봇을 설립한 정우철 대표는 '가장 필요한 기능을, 가장 편리하게' 제공하는 로봇 제품을 만들고자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2016년 세계 최초 듀얼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 엣지·3i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로봇청소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에브리봇이 국내외에 등록한 물걸레 로봇청소기·청소로봇 등 관련 지식재산권만 64건, 특허 출원도 55건이다.

판매량도 업계 최대 수준이다. 지난 한 해 동안만 8만5천대 이상 로봇청소기가 팔렸고, 2016~2019년 사이 누적된 판매량은 35만대에 달한다.

이처럼 매월 1만대 가까이 판매 기록을 세울 정도의 인기 비결을 정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특허기술"로 꼽았다.

에브리봇은 지난 2016년 처음 바퀴 없는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 이미 출시돼 있던 일반 로봇청소기에 물걸레 기능을 더한 뒤 바퀴가 없는 신기술까지 선보이면서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로봇청소기에 장착된 모터와 물걸레 패드가 바퀴 역할까지 동시에 하는 '듀얼 스핀' 기술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정 대표는 "에브리봇 로봇청소기는 바퀴가 따로 없어 제품 무게 100%를 활용한 걸레로 더욱 강하게 눌러주며 모터는 5천700rpm의 힘을 발휘해 성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 분야 특허를 활용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재산 활용 전략지원사업 덕분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라고도 설명했다. 

 

국발명진흥회가 특허청과 손을 잡고 지난 2015년부터 타 분야 특허를 해당 제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을 에브리봇이 적절하게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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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처음 에브리봇을 설립한 정우철 대표.

■ 글로벌 기업 MOU 체결 등 해외 판매망 확대


에브리봇은 국내 로봇 업계를 선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로봇 제조전문 업체 등과 전략적 관계를 형성하며 해외 여러 국가 판매망을 넓혀 나가고 있다.

LDS(Laser Distance Sensor)와 로봇청소기 등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 3irobotix와 지난해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DS는 레이저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지도를 제작한 뒤 청소 동선 등을 계획하는 역할을 해주는 로봇청소기의 핵심 장치다.

에브리봇은 3irobotix와의 업무협약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기술제휴를 활발히 진행해 한국형 '흡입+걸레 겸용'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에브리봇은 이미 미국·영국·중국·러시아·일본·스위스·스페인·인도 등 27개 해외 국가에 로봇청소기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네덜란드 등 더 많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판매 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유통업체인 아마존 코리아와 손을 잡아 미국 온라인사이트를 직접 운영할 계획도 마련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해외 판매망 확대 등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난 10여 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달린 만큼 기술 개발을 늦추지 않아 해외 국가와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제조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브리봇 3i1
에브리봇이 지난 2019년 출시한 흡입형 로봇청소기 모델 '3i'.

'소비자 입맛 맞춘 제품' 작년 경쟁사 적자 수렁속에도 '나홀로 흑자'
탄탄한 재무구조·인기모델 보유… 코로나19사태 불구 긍정적 전망
방역 마스크·현금 기부… 잇따른 취약층 지원 '사회적 책임' 모범

■ 최악의 한 해에도 흑자 달성


국내 로봇 전문기업(코스닥·코넥스 상장 기준)들 대부분은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코스닥 상장 18개 로봇 전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률이 0.8%를 나타내 지난해(6.36%)보다 5.56%포인트나 떨어졌고 이중 8개 기업은 적자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나머지 10개 기업도 4% 흑자 폭을 늘린 1개 기업을 제외하고는 전부 흑자 규모가 줄어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삼성과 SK 등 산업용 로봇 기업의 주력 수요처인 반도체 시장 투자 감소와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 감소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넥스 상장사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았다. 코넥스 상장 4개 로봇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률은 -14.3%를 나타내 1천만원을 투자했어도 143만원을 오히려 손해 보는 꼴이었다.

그런데 이에 3개 기업이 모두 적자 폭을 키우는 사이 에브리봇은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실제 에브리봇 실적이 포함된 서비스 분야 로봇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133억원)보다 22% 늘어난 162억원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산업용 분야 로봇 기업들은 464억원이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매출액이 275억원이나 줄었다.

물걸레 청소를 필요로 하는 국내 로봇청소기 업계 특성과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킨 기능 업그레이드가 맞물린 엣지 모델이 큰 호응을 얻고 그 시너지 효과로 3i까지 출시하면서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한 이유로 보인다.

문제는 올해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투자 감소 등 영향을 입은 로롯 전문기업 업계 전반의 여건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 최대 수요처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시설 투자가 예정됐고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신차 효과 등 내수판매 증대를 앞뒀지만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따라 올해 로봇 전문 업계 성적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서비스 분야의 로봇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원격근무·화상회의는 물론 비대면 쇼핑 트렌드를 비롯한 관련 일상 생활이 확대되는 영향 등에 어느 정도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이에 에브리봇은 탄탄한 재무구조와 끊임없이 인기를 모으는 로봇청소기 주요 모델 등을 기반으로 실적을 늘려나갈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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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책임도 마다 않는 '에브리봇'

에브리봇은 국내 로봇 전문기업으로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업계를 이끌어 가는 건 물론 지역 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지역 교회와 함께 힘을 합쳐 방역 마스크와 현금 등 물품을 기부했다.

정우철 대표는 지난 16일 사무실이 위치한 성남지역 내 꿈꾸는교회(담임목사·박창환)와 250만원 상당 방역 마스크 4천개를 마련해 판교동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고, 다음날인 17일에는 1천개 마스크 뿐만 아니라 1천80만원의 현금도 기부했다.

평소 불편을 겪는 판교동 관내 장애인들이 코로나19 탓에 더욱 어려워진 생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고자 정 대표와 박 목사가 함께 마련한 것이다. 

 

판교동행정복지센터는 정 대표와 박 목사에게 받은 마스크를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 100여명에게 나눠주고, 현금 1천80만원은 코로나19로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 12가구를 선정해 가구당 30만원씩 3개월 간 지원할 예정이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주)에브리봇 연혁

▲ 2015년 1월 (주)에브리봇,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 2016년 세계 최초 듀얼스핀 물걸레 청소 로봇 RS500 출시

▲ 2016년 5월 RS500 유럽 Plus X Award 수상

▲ 2017년 RS700 출시

▲ 2017년 7월 에브리봇, 코넥스 상장

▲ 2017년 12월 연매출 200억원 돌파

▲ 2018년 RS500N 출시

▲ 2018년 5월 이노비즈 인증,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수상

▲ 2018년 12월 대한민국 로봇대상 장관 표창 수상

▲ 2019년 신제품 엣지(EDGE), 3i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