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신임 사령탑 이상렬 감독
이상렬 감독 /KB손해보험 제공

"팀내 속사정 진단 우선돼야"
경기대 후임엔 후인정 코치


남자프로배구 V리그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온 의정부 KB손해보험이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사령탑에 '배구계의 삼손' 이상렬(55) 경기대 감독을 선임했다.

KB손해보험과의 계약을 앞둔 이상렬 신임 감독은 20일 "21일 계약을 마무리 짓고 5월1일자로 발령 날 것"이라며 "친정팀에서 첫 프로 감독직을 수행하게 돼 설레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최상의 기량을 뽐낸 이 감독은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에서 1989년부터 1997년까지 활약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이 감독은 자신이 배구선수의 꿈을 키웠던 구리 인창고와 경기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에 그는 "우연하게도 중·고교 지도자와 대학, 프로 감독을 모두 모교와 친정팀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프로팀 감독 제의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나이도 젊고 대학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일도 중요하기에 수차례 사양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이 닿아 KB손해보험의 제의를 뿌리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시즌 연속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문 것에 대해 이 감독 역시 부담을 느꼈다.

그는 "사실 많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성적을 내겠지만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의 상견례를 통해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팀 내 속 사정에 대한 진단이 우선시 돼야 한다. 진단해야 처방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털어놨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와 관련해 "일정이 끝난 관계로 일단 기존의 멤버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선발을 통해 최대한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감독과 경기대에서 호흡을 맞춰온 후인정 코치는 조만간 신임 감독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함께 (KB손해보험에) 가고 싶었지만 대학차원에서 감독과 코치가 모두 빠지면 팀에 혼란을 주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