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외출 자제 영향
작년보다 총 매출 11.1% 감소
코로나19로 경기도 내 신용카드 오프라인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1%나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경기연구원은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의 신용카드(신한카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신용카드 매출액은 1조8천821억원(11.1%)이 줄어들었다.
요식 및 유흥업 매출액 감소 폭(-32%)이 가장 커 6천24억원을 기록했다. 의류·잡화(-27.7%), 미용(-23.7%), 가전·가구(-16.2%)의 감소도 컸다. 생활필수항목이 아니어서 소득 탄력성이 높은 품목에서 매출액 감소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숙박업(-27.2%), 여행업(-19.6%), 교육·학원(-18.4%), 스포츠·문화·레저(-17.2%) 등 대면 접촉이 일어나는 분야의 카드 매출 감소도 두드러졌다. → 그래픽 참조
코로나19로 외식이 감소하자 반사이익으로 득을 본 분야도 있었다. 음·식료품업의 매출액은 3.8% 증가했고, 이는 밖에서 먹는 대신 집에서 식사를 먹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매출도 소폭이지만 증가했다.
마스크를 판매한 약국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택시 매출액도 12.4%가 늘어났는데, 다수 승객이 탑승하는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기피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기연구원의 분석 자료가 신용카드 매출액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택시 결제 수단 변화(현금→카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로 발생한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을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단기대책으론 소상공인·자영업자·실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펼치고, 중장기 대책으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생산설비 분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봤다.
김태영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는 수요-공급부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종식되어도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