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생성·화상연결 등 집중 교육
기술·정보 서로 공유하며 '안정화'
수업공개 꺼리던 관행도 무너뜨려
학생들의 반응에 콘텐츠 제작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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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코로나19를 예견하지 못했듯 경기도 학교 모두 온라인 개학을 준비 없이 맞닥뜨렸다.

'접속불가' '학습손실' 등 다양한 문제가 속출하지만 혁신은 위기에서 발현되듯,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며 한걸음씩 발전하고 있는 것도 우리 학교의 또 다른 모습이다.

어제보다 나은 온라인 수업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노력하는 교사들을 만났다.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교육현장의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안정적으로 온라인 학습이 이행되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간 '디지털 역량의 격차'부터 해소돼야 한다.

포천 이동중학교의 사례는 학교 구성원 모두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린 우수한 사례로 꼽힌다. 이동중은 3월 2일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학습 지침이 학교에 떨어지자마자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바이스를 다루는 교육부터 계획했다.

다행히 이동중에는 에듀테크를 기반한 디지털교육에 관심이 많은 서광석 체육교사 등이 있었고 이들은 온라인 교육의 '기본'을 잘 알고 있었다.

서 교사는 "디지털이라는 게 개인마다 느끼는 격차가 있고, 이 차이를 해소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했다. 학생까지 디지털 연수에 포함한 건 수업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아이들이 조작을 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해 수업자료를 만드는 방법부터 화상을 연결하거나 학급방에 들어와 과제를 작성·제출하는 법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했다.

또 학년별 '통합학급방'을 만든 것도 온라인 학습 안정화에 주효했다. 통합학급방이 디지털 역량의 차이가 있는 교사들의 '보완재'가 된 것.

서 교사는 "원로, 신규교사들처럼 에듀테크를 잘 모르는 교사들은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디지털에 익숙한 교사들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을 통합학급방에서 도왔고 자연스럽게 기술과 정보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어느 정도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되자, 교사들 스스로 변하기 시작했다. 과제 위주로 수업하던 교사들도 점점 욕심을 내며 콘텐츠를 만들고 실시간 수업을 통해 학생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서 교사는 "1시간 수업을 촬영해놓고 녹화버튼도 안 누르는 등 실수를 연발하던 원로교사들도 지금은 실시간 수업에 빠졌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댓글을 달며 반응을 보이는 것에 감동받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온라인 수업 이후 교사들은 이제 수시로 토론한다. 온라인에서 모두의 수업이 공개되면서 수업을 공개하길 꺼리고 관여하지 않던 교육계 관행이 자연스럽게 무너진 것.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융합수업도 함께 고민하는 일이 늘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