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마감일인 5월 5일 이후에도 개학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9월 신학기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어제(20일), 예정대로라면 학교 문을 열고 모든 학생들이 개학을 하기로 이야기돼왔지만 아직 마음 놓을 단계가 아니라는 정부의 판단 아래 다시 5월 5일로 개학이 연기됐다"며 "이렇게 되면 (등교)수업을 못하는 시간이 9주가량 되고, 여름방학을 없애더라도 원만한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기를 원만하게 마칠 수 없는 것 아니냐, 또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과정을 소화하기에 (남은 기간이) 가능한가 등 학교 현장의 우려가 많다"며 "특히 가장 걱정스러운 것이 고등학교 3학년인데, 제대로 수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수능을 보고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국가, 교육기관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고 고3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책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현재 시점에서 코로나 19 방역도 중요하지만, 개학이 지연돼 학습손실을 겪어야 하는 학생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인 SNS를 통해 '9월 신학기제 도입'을 여러차례 피력했던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다.

이 교육감은 "지금 단계는 공론화과정이다. 나는 학교 현장들에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눠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며 "(학교들이) 워낙 온라인 수업 등으로 바빠 적극적으로 논의할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후 상황을 보고 25개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에 (9월 신학기제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안을 내려보낼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연구팀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9월 신학기제 논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할 계획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재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지만, 회의가 열리면 공식적으로 제안할 생각"이라며 "정치권과도 직접 만나 현장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인데, 최소한 5월 중순에는 정치권이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