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에서 서식인 확인된 수달
오산천에서 서식이 확인된 수달이 유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기흥사업장 친환경처리시스템
국가기준보다 높은 수질 정화
이정자 상무 "환경 개선 최선"

오산천에 수십년 만에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돌아왔다.

오산천은 용인에서 시작해 평택호까지 약 15㎞를 흐르는 국가하천이다. 하지만 오산천은 그동안 수량이 부족하고 주변 공장들이 쏟아내는 폐수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는 등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 때문에 용인시 등 인근 지자체는 물론 기업과 환경단체들이 오랫동안 오산천 살리기에 힘써 오면서 오염은 크게 감소했지만 수량이 턱없이 부족, 수질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이 지난 2007년부터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물을 국가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해 하루 평균 4만5천t씩 오산천에 방류하면서 수량을 유지, 수질이 크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오산천에는 수십년 만에 수달이 서식할 수 있을 정도로 생태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최근 서식이 확인된 수달은 먹이가 풍부하고 물이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야생동물로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됐다.

한국수달연구센터 한성용 박사는 "오산천은 여러 도시가 밀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달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며 "지자체와 기업, 환경단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한 특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이정자 상무는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을 통해 지역사회 환경개선에 보탬이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역사회 하천을 살리기 위해 임직원들이 하천변 창포심기, 친환경 미생물 발효액(EM)으로 만든 흙공 던지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