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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 야간운항 한달 10회 안돼
북도면 "일일생활권 지장" 아우성
이달중 '해상교통 관련 회의' 계획


인천 옹진군 북도면 섬 주민들이 여객선의 잦은 야간 운항 결항, 갑작스레 축소된 배편 등으로 육지로 통하는 '일일생활권'에 지장이 크다고 아우성이다.

장봉도·신도·시도·모도로 구성된 북도면 주민들은 이달 중 해상교통 불편 관련 회의를 갖고, 삼목선착장~북도면 항로 운항 선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북도면 주민들이 육지를 오가는 유일한 통로인 영종도 삼목선착장~장봉도·신도 항로는 현재 2개 선사가 각각 여객선 1척과 도선 2척을 운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승선인원 약 400명 규모의 642t급 여객선은 섬 주민들을 위해 야간 운항 관련 준공영제 항로로 선정돼 정부 예산을 보조받는다. 삼목~장봉도·신도 항로는 총 8.3㎞로 육지를 코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한 달에 10차례도 야간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북도면 한 주민은 "삼목에서 장봉으로 들어가는 오후 8시40분 마지막 배가 한 달에 열 번도 운항하지 않는다"며 "영종도에서 다시 인천으로 나가서 볼일을 다 보고 저녁때 섬으로 들어오는 일일생활권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도 "기상 악화 등으로 야간에 결항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도선 2척 중 2017년 새로 건조해 도입한 713t급 선박(승선인원 약 500명)은 이달 초 선령이 30년 된 319t급 선박(승선인원 약 400명)으로 대체됐다.

새로 도입한 713t급 선박은 경쟁 선사에 손해를 끼친다는 취지의 소송에서 대법원 확정 판결로 패소해 운항이 중단됐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기존 새 선박이 규모가 작고 노후화가 심한 선박으로 대체되면서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주말·성수기 때는 주민들이 관광객들과 뒤섞여 배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렬 북도면 이장협의회장은 "우선 선사들이 의지를 갖고 야간 운항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인천해수청 등 당국이 대책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회의를 통해 주민 의견을 모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운항이 중단된 도선은 해당 선사에서 화물선 등록을 추진해 부족한 수요를 해소하려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도면 해상교통문제는 주민들이 줄곧 요구하는 사항으로 불편을 줄이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