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황사 주원인 PM10과 달리
中산업 유해물질 PM2.5는 감소
명확히 구분 개별대책 마련 필요
'황사예요? 초미세먼지예요?'
한동안 뜸했던 미세먼지 주의보가 22일 인천 일부 지역에 발령됐다. 지난 2월 22일 주의보가 발령된 후 꼭 2개월 만이다.
매년 봄철 한반도에 불어오는 미세먼지는 초미세먼지와 함께 오지만, 이번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보통~좋음'을 나타냈다.
중국의 산업 시설 등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가 아닌 중국 사막지대에서 불어온 황사가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황사와 초미세먼지를 명확히 구분하고 이에 따른 개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22일 미세먼지(PM10)의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하면서 서부권역(영종 제외 중구·동구·서구), 강화권역에 대해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외 유입 물질을 측정하는 서해 옹진군 백령도, 연평도에서 가장 먼저 황사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전날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 일부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세먼지는 매년 봄철 불어오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을 띠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 22일까지 미세먼지 주의보는 15번,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22번 발령됐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된 날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미세먼지 주의보 3번, 초미세먼지 주의보 2번 발령에 그쳤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중국 산업 시설 가동이 줄고 인구 이동이 제한되면서 초미세먼지가 줄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사의 주성분은 모래, 흙으로 중국·몽골의 사막 지대에서 불어오는 반면 초미세먼지는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가 연소할 때 나오는 유독물질, 중금속 등이 대기 중 화학 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지는 유해물질이다. 인체 유해성도 다르고 발생 원인이 달라 이를 명확히 구분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경두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장은 "황사는 미세먼지(PM10), 산업 활동이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은 초미세먼지(PM2.5)로 나타나는데 이는 구성 성분도 다르고 기상 요인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도 다르다"며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특성에 따라 원인 분석과 대책도 달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