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범국가 국격상승 계기
'홈코노미·언택트' 소비문화 확산
기업도 '스마트워크' 근무제 전환
정부 정책·사회적 인식 변화 필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동안 글로벌 리더라고 여겨졌던 미국과 선진국대열에 있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방역 시스템의 허점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코로나 방역 모범국' 으로 떠오른 대한민국은 투명하고 안전하며 건강한 국가란 이미지로 국격이 한층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 대한민국은 빠른 경제회복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리딩하는 국가로 부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세계화의 물결이 지역화로 선회되고,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의 측면으로 볼 때, IT기술의 발달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비대면 선호로 인해 소비자들은 홈코노미(home+economy의 합성어, 집에서 소비활동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행태)와 언택트(Un+contact의 합성어, 불필요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 소비문화를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정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오프라인 주요 소비층을 차지하고 있던 장년층 또한 이번 사태를 통해 젊은 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온라인·비대면 경제활동이 생각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들이 온라인 소비층으로 이동함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의 기업들은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온라인기업의 OEM·ODM 업체로의 전락을 우려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제는 선제적으로 사업의 온라인화 또는 온라인 기업과의 적극적인 제휴 등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의 측면으로 볼 때 기업들의 근무형태는 공간적 제약과 출퇴근 시간이라는 시간적 제약없이 유연성을 가지는 스마트워크의 도입이 확대될 것이고, 사무·생산에 있어서는 무인화·자동화 확대 및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이 빨라질 것이다.
스마트워크의 도입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저출산, 고령화 이슈뿐만 아니라 교통체증의 해결, 부동산가격 안정화 등에 기여할 수 있다. 기업 차원으로는 업무의 효율성과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고착화된 프로세스 내 업무 행태 보다는 개개인의 창조성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분위기 또한 기존의 단체주의적 성향에서 개인주의와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더욱 중시하는 분위기로 변모할 것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근무형태를 자연스럽게 스마트워크로 전환해 보는 경험들은 하고 있으나 아직은 대다수 기업들이 이를 채택하는데 미온적이다. 미국이 38%, 일본이 25% 내외인데 반해 국내는 4%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등 4차산업 기술을 이용한 음성인식·화상인식·챗봇·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통한 서비스 및 업무 자동화가 시도되고 있으며, 업무 미팅 시 원격 화상회의의 활용 폭도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기에 산업 내 스마트워크의 실증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다만, 기업으로서는 트렌드의 변화와 불의의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경쟁력과 생존력 배양이 필요하며, 그 일환으로써 이러한 디지털기술들의 도입 및 활용 폭을 적극 넓혀 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한 가속화되고 있는 스마트워크의 적용 추세에 따라 기업은 자사에 맞는 IT 솔루션에 대한 투자 및 조직문화 정비, 이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의 스마트워크에 대한 적극적인 인지 또한 필수적이다.
이와 같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사회·산업 전반으로 비대면 소비 패턴과 스마트워크의 확대 적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 변화와 대비로부터 정부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정들을 통해 디지털 경제가 조만간 보편화되길 기대해 본다.
/최영식 쉬프트정보통신(주) 대표이사·(사)판교1조클럽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