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갑서 활동해온 김두관 의원
험지 양산서 당선 정치적 위상↑
김부겸 의원 대구 수성갑서 고배
경기도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출사표를 던진 총선 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도에서의 실패를 딛고 다른 곳에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당선자가 있는가 하면, 지역구를 떠나 고배를 마신 이들도 있었다.
박수영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고향인 부산 남구갑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선 부지사 재직 시절 조성에 공을 들였던 경기도 신청사 소재지인 수원정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낙선했다.
4년 만에 부산에서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그는 "경기도를 떠나 고향으로 오게 됐다. 경기도민들께는 죄송하지만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면서 "당선돼서 기쁘지만 할 일은 많고 통합당은 소수 야당이니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도에 있을 때 도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사는 광역단체가 됐다. 큰 곳에서 큰 일을 많이 했던 만큼, 그곳에서 쌓은 많은 경험들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내는 의정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김포갑에서 활동해온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이번 총선에선 경남 양산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의 요청으로 험지로 불리는 양산에 내려가 힘겹게 생환, '잠룡'으로서의 정치적 위상도 그에 따라 상승했다. 김포갑 의원으로서 그동안 추진해왔던 일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현 당선자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겠다는 게 김 의원 측 얘기다.
김 의원 측은 "21대 국회 임기는 경남 양산을에서 보내게 됐지만 김포에 거주하면서 국회로 왔다 갔다할 것"이라며 "김포에서 추진했던 각종 일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광명을에서 재선을 한 이언주 의원은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지만 낙선한 경우다. 고향인 부산으로 향해 부산 남구을 통합당 후보로 나섰지만 접전 끝에 고배를 마셨다.
이와 함께 과거 경기도에서 활동하다 일찌감치 지역구를 다른 곳으로 옮긴 의원들도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 군포에서 3선을 역임한 김부겸 의원의 경우 지난 2016년 대구 수성구갑에서 4선에 성공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낙마했다.
마찬가지로 안산 단원갑에서 3선을 지낸 천정배 의원은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 당시 광주 서구을에서 6선 고지에 올랐지만 7선 도전엔 실패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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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를 떠난 정치인들, 지역구 변화후 4·15 총선 성적표는?
입력 2020-04-23 21:01
수정 2020-04-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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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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