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함께 있어 든든"
여성지도자 첫 통합우승 기록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의 사령탑 박미희(57) 감독이 2년간 팀을 더 맡는다.
흥국생명은 23일 "6시즌 동안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박 감독과 2년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박 감독은 여자프로배구 사령탑으로는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감독은 재계약 발표 후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구단에서 나를 챙겨줘 감사드린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요즘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팀 리빌딩을 구상 중이다. 2020~2021시즌에는 더 특별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5월부터 용인에서 선수들과 본격적인 팀 리빌딩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흥국생명은 은퇴를 결정한 최정상급 리베로 김해란은 물론 주전 세터이면서 자유계약선수(FA) 조송화를 IBK기업은행에 내줬다. FA시장에서 세터 이다영(전 현대건설)을 영입하자 바로 조송화를 내준 것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떠나 아쉽다. 우리 팀에 고마운 선수들이었다. 특히 리베로 김해란은 우리 팀의 대들보 역할이었는데 은퇴한다고 하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세터 이다영에 대해 "이다영은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급부상한 만큼 재능을 갖춘 선수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함께 있어 든든하다. 하지만 새 시즌은 늘 새롭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감독은 배구를 넘어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남을 여성 지도자로 꼽힌다. 박 감독은 2016~2017시즌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고 2018~2019시즌에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이끈 여성 지도자로 기록됐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