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드 근린공원 옆 A3블록 754가구
6월께 착공… 2023년 상반기 입주 계획
터미널·백화점등 생활인프라 이미 구축
단지내 시니어·키즈케어 라운지등 설치
커뮤니티 강조… 미세먼지 저감 설비도
행복주택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해 직장·학교와 가까운 곳이나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짓는 공공 임대주택을 말한다.
임대료가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해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된다. 인천도시공사가 운영·관리하는 임대주택은 약 1만가구로, 행복주택을 건립·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노른자위' 첫 행복주택 754가구 공급
인천도시공사는 구월지구 A3블록(구월동 1551번지)에 행복주택 754가구(영구임대주택 355가구 별도)를 지어 공급한다.
인천도시공사는 2014년 11월 A3블록에 임대주택을 건설하기로 결정했으나, 이듬해 8월 경영난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연기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빠진 인천도시공사는 부채 감축 등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 527억원을 기록하는 등 6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인천도시공사는 경영 여건이 개선되자, 구월지구 A3블록 행복주택 건설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주거 안정을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삼호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했다. 올해 6월께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상반기 입주를 진행하겠다는 게 인천도시공사 목표다.
A3블록은 구월지구 마지막 공동주택 용지로, 주변에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단지 바로 옆에 아시아드 근린공원이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걸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다. 시외버스를 탈 수 있는 인천터미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터미널역, 롯데백화점 인천점,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도 가깝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구월지구 행복주택은 주거와 생활 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 '입주자 특성'과 '환경' 고려한 설계
공공 임대주택 패러다임은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생활형 SOC 구축, 공공시설 복합화 등 지역 복지와 연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도 등장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초점을 맞춰 구월지구 행복주택을 건설한다.
입주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 계획을 수립해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월지구 행복주택 건설사업을 통해 인천도시공사 미션과 비전인 '시민 삶의 질 향상', '주거복지 리더'를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청년·신혼부부·고령자 등 가구별 생활 양식을 고려해 공유 주방, 코인 세탁실, 청년·시니어·키즈 케어 라운지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해 단지 내 커뮤니티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구월지구 행복주택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 미세먼지 농도 저감을 위한 쿨링 포그(Cooling Fog) 시스템이 적용된다. 가구 내에는 미세먼지 감지형 환기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
#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인천도시공사는 임대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임대료 감면, 전세임대 공급 물량 확대, 마스크 배부, 긴급 구호 물품 전달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띨 수 있도록 구월지구 행복주택 건설사업에 지역 업체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업체 하도급 비율 60%'와 '지역 자재 사용 60%'를 권장하기로 했다.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구월지구 행복주택 건설에 따라 약 5천407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2천396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약 5천22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 표 참조
인천도시공사는 행복주택 건설로 구월지구와 그 주변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복주택에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많이 입주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자기 집 인근에 임대주택이 들어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임대주택 때문에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데,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특히 구월지구는 임대주택 건립 용지가 오래전에 계획됐기 때문에 인근 단지 입주민 대부분이 인지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임대주택 건설은 예정됐던 것이기 때문에 (인근 단지) 입주민 상당수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행복주택은 청년, 대학생, 신혼부부 등이 주로 입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임대주택과는 다른 측면도 있다"고 했다.
# "도시재생·주거복지 강화에 역량 집중"
인천도시공사는 현재 1만739가구의 임대주택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이번에 본격화하는 구월지구 행복주택 건설은 물론 건설임대, 민간임대, 매입·전세임대 등을 지속해서 공급하겠다는 것이 인천도시공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임대주택 공급 및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인천도시공사는 특히 다양한 방법으로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일례로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등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적극 연계한 'IMCD(인천도시공사)형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인천도시공사는 동일한 형태의 대규모 아파트형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구도심에서 '인천형 사회주택(돋움집)'도 선보일 계획이다.
돋움집은 입주자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특화 공유 주거 모델이다.
인천도시공사 이승우 사장은 "'도시재생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주거 공간 공급에 더해 생활의 질까지 향상하는 것이 우리 공사 역할"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고려해 인천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