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작년보다 시민 절반
천주교, 방역지침 준수 더욱 신경
전문가 "지역사회 전파 조심해야"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후 첫 주말, 인천지역 공원과 종교시설 등지에 많은 시민이 몰릴 거라는 우려와 달리 여전히 거리두기로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찾은 인천대공원은 봄이 절정을 이룬 주말치곤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이날은 인천시가 지난 4일부터 19일까지 인천대공원을 전면 폐쇄했다가 20일 다시 문을 연 뒤에 맞은 첫 주말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서 담소를 나눴다. 이날 인천대공원을 방문한 시민은 1만7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방문객 3만~4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가족끼리 공원을 찾은 김모(48·부평구)씨는 "아이들이 집에만 있기 답답하대서 바람 쐴 겸 왔다"면서도 "대신 가족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심조심 나들이를 즐겼다"고 말했다.
평소 인천대공원을 자주 방문한다는 이모(68·남동구)씨는 "확실히 코로나19 이전 주말보다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2개월여만에 주일미사를 재개한 성당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신도들을 맞았다. 26일 오전 미추홀구 천주교 용현5동성당에서는 입구 쪽 관계자들이 출입자 명단을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신자들은 성당 대성전에서 1m씩 간격을 두고 앉아 미사에 참여했다.
용현5동성당 관계자는 "오전 9시 주일미사에 160여명의 신자들이 왔는데, 평상시의 절반 수준"이라며 "성당을 찾는 신자들이 다시 많아질 텐데, 대성전 의자도 한 열 건너서 앉도록 테이핑해 막는 등 방역지침 준수 등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시민 모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최근 확진자가 급감하긴 했지만, 공원이나 종교시설 등 실내외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나타날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야외라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대해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지자체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돼도 공원 등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하고, 특히 민간영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