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중심 내일 '신흥동 영장산 아파트 건립 반대 시민모임' 발족
산책로 녹지 훼손등 반대 입장… LH는 "개발 가능한 곳… 문제 없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일원에 추진하는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 사업에 대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26일 성남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8일 수정구청 앞에서 영장산 녹지 보전과 성남복정2지구 사업취소를 위한 '신흥동 영장산 아파트 건립 반대 시민모임' 발족식이 열린다.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는 신흥2동 일원 7만7천750㎡ 부지에 1천200여 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8년에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에 지구계획 승인 신청을 한 상태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공고 및 주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환경단체 등 지역 주민들은 이에 대해 성남복정2지구 사업지에 아파트가 건립되면 지역 주민 2만여명이 수십 년간 이용해 오던 휴식공간과 성남누비길로 연결된 산책로인 녹지 7만7천750㎡가 사라지게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자연림인 녹지는 생태자연이 2등급 평가를 받고 있고, 1등급인 인근에서는 반딧불이가 매년 발견되고 있는 만큼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성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성남시는 도시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조례로 개발행위 허가 요건을 정하고 있는데, 사업 예정지는 성남시 도시계획 조례에 따르면 경사도가 15도 이상인 곳이 많아 사실상 개발사업이 어려운 지역"이라면서 "주택공급이라는 명분으로 지역주민들의 주거환경을 무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졸속 정책인 만큼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LH 측은 사업지는 개발이 가능한 곳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에는 발주자·건설사·설계사 간 협업을 통해 설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업비 절감·공기 단축 등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공책임형CM(건설사업관리) 발주방식을 도입한다며 업체 선정 공고까지 낸 상태여서 향후 사업 반대 측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