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종교·시민 단체 '모임' 발족
1인시위·온-오프 서명운동등 계획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일원에 추진하는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 사업(4월 27일자 8면 보도)에 대해 지역주민·종교·시민단체가 반대 모임을 결성하고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장산 녹지 보전과 성남복정2지구 사업취소를 위한 신흥동 영장산 아파트 건립 반대 시민모임'(공동대표·신흥동 주민 김난심, 태평동 주민 김현곤, 천주교 성남동성당 최재철 주임신부, 성남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이현용)은 28일 수정구청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성남수정)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무기한 1인시위, 온-오프 서명, 국토부 항의방문 등의 철회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는 신흥2동 일원 7만7천750㎡ 부지에 1천200여 세대 규모의 공공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8년에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에 지구계획 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지역민들이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사업 부지가 해발 193m의 영장산 자락으로 전부 녹지대라는 점이다. 또한 이곳의 산책로는 성남누비길과 연결돼 8호선 산성역과 남한산성도립공원까지 등산로로 연결돼 있다.
시민모임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업 부지는 자연림으로 녹지를 형성하고 있고 생태자연도 2등급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후완화, 소음감소, 대기정화 그리고 주민 2만여명이 이용하는 휴식 공간"이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그러면서 "국토부와 LH는 주택 공급 정책이라는 성과주의에 매몰돼 지역민들의 삶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며 "신흥2동 영장산을 꼭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민 주모(신흥2동)씨는 "은수미 시장께서 분당 신도심보다 원도심(수정·중원구)이 온도가 높게 나오는 등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녹지대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을 기억한다"며 "녹지를 더 만들지는 못할 망정 없앤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