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되면 2022 대선·지방선거 중책
洪, 조직 관리 리더십 발휘 CEO형
친문 프레임 극복·선거 승리 '과제'
宋, 인천시장 경험·원외 움직임도
호남에 대한 견제·영남권 설득해야

2020050301000045600001291
김민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80석의 거대여당. 5월7일 원내대표 선거가 있다. 새로운 권력을 향한 경쟁이 가시화되었다. 원내대표로 나선 김태년 의원과 전해철 의원의 대결이 서막이다. 그러나 인천의 관심은 당권후보에 쏠려 있다. 누가 더불어민주당의 대표가 될 것인가. 5선의 송영길 의원과 4선의 홍영표 의원이 당권에 도전한다. 두 의원이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관심사다. 경쟁으로 갈지 아니면 양보와 협력을 할 것인지. 오는 8월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2년 3월의 대통령선거와 6월에 동시 지방선거를 책임지게 된다.

홍 의원은 신중하지만 할 일을 성취해 내는 힘과 역량을 갖고 있다. 일부의 우려와 달리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조직 관리를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는 CEO형이다. 노동부 장관으로도 추천되고 있지만 지역의 GM대우와 현안문제를 해결하려면 산자부장관이 적임일 수도 있다. 정부나 대통령의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그의 성격을 말해준다. 친문의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고, 대선과 지방선거를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는 이유다. 하지만 홍 의원은 친문 원내대표와 친문 당대표 그리고 친문 대통령 후보라는 프레임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것인가 하는 과제에 답해야 한다.

송 의원은 친문의 좌장인 이해찬 대표와 맞붙어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2위를 했다. 인천광역시장으로서 행정경험에 이어 원외를 향해서도 부지런히 움직인다. 기회가 주어지면 외교부장관으로 일하고 싶어 하지만 주변에서는 산자부나 통일부를 권한다. 꿈이 크다보니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다른 목소리도 있다. 동남권 신공항문제는 부울경의 목소리를, 원전문제에서는 에너지 산업과 수출의 필요성을 우선한다. 친문의 시각에서 보면 손에 잡히지 않는 야생마이지만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외연을 확대하여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로 손꼽힌다. 하지만 송 의원은 이낙연 의원이 대권후보가 될 경우 호남 당대표에 호남 대권주자에 대한 견제와 영남권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하는 과제에 답해야 한다.

인천 지역에서는 두 의원이 협력하여 정치적 리더로서 각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관과 당대표로서의 역할론이 그것이다. 남북철도는 이어지고 있지만 서해평화정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 지역에 산재한 공단들을 새로운 제조업의 메카로, 바이오를 세계적으로 산업으로 견인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제2 외곽순환도로 연결, 인천순환지하철, 강화도 연륙교 등도 뉴딜 정책에 포함되어 가속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8월까지 수많은 정치적 변수들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대권후보와 당권후보의 치열한 이합집산 그리고 야당의 40대 기수론도 판을 흔들 것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올 경제문제는 여당이 온전히 져야할 책임이다. 일부에서는 이낙연 의원의 추대설도 있다. 당연히 승리의 달콤함을 오래 즐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정도와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국민들은 등을 돌린다. 내편을 챙기는 진영의 논리만으로는 국가를 이끌어 갈 수 없다. 이력서나 주변 인물에 의존하는 위험성은 더불어 시민당의 공천 실패사례로 나타났다. 패자가 된 김영춘 의원은 동남권신공항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정부에 섭섭함을 나타냈다. 원전문제의 대안으로 준비 없이 진행된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정책도 후반기 문재인 정부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토대가 된 DJ와 노무현 정신은 '기득권의 포기, 이념대립과 지역주의 타파, 정책 승부'로 집약된다. 과연 친문으로 대변되는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 속으로 뛰어 들 수 있는가. 광화문의 대립과 지역주의가 되살아난 지난 총선 결과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그것은 당대표의 위상과도 깊게 연관되어 있다. 대통령의 후반기 지원을 중시할지 아니면 새로운 권력의 창출을 중시할지에 달려 있다. 분명한 것은 뉴 DJ와 새로운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고 혁신을 선도하는 자가 여당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거대여당을 탄생시킨 국민들의 뜻이자 한국의 미래를 향한 길이기 때문이다.

/김민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