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이상 건물 개축·리모델링 구분
교육 주체가 설계 참여 직접 밑그림
교과 연계… 학교·지역 특성도 살려
여주 이포초 '통합교실' 등이 모델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미래 교육을 위한 학습 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들이 학교 설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특징으로 일반적인 리모델링 공사와는 달리 교육 과정 연계 등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미래학교 공간혁신사업은 학교 단위 개축 사업과 영역 단위 공간 재구성 사업으로 나뉜다.
학교 단위 개축 사업은 40년 이상 경과한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들이 대상으로, 해당 건축물을 학교와 지역 여건에 따른 지역 중심 자율형 미래 학교로 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영역 단위 공간 재구성 사업은 교내 일부 영역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학교 자율형 공간혁신 사업, 고교학점제형 공간혁신 사업, 영어 놀이터 구축, 예술공감터 구축 등이 있다.
도교육청은 오는 2024년까지 학교 단위 개축 사업에 5천161억원(30개교), 영역 단위 공간 재구성 사업에 940억원(235개교) 등 총 6천101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이 이번에 추진하는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 등 교육 주체가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교육 주체가 바꾸고 싶은 학교 모습을 직접 그려본다는데 있다.
교육 주체들이 원하는 공간과 학교의 모습을 결정해 실현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달 지역교육청에 공간혁신 사업을 안내한 도교육청은 5월부터 공모 신청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참여 설계 과정'의 모델은 지난 2017년부터 여주교육지원청이 추진한 '같이 만드는 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학교공간의 재구조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교육 주체들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학교의 모습을 바꿔나갔다.
실제 여주 이포초는 지난해 줄어든 학생 수에 맞춰 3학년과 4학년 교실의 규모를 3분의1 가량 줄이는 대신 남은 공간을 활용해 통합교실을 만들었다.
열린 공간 형태의 통합교실은 학년 별 합주 등 학년 별 큰 규모의 학생 활동을 하는데 사용된다.
여주 송삼초는 급식실을 단순한 식사 장소라는 개념에서 탈피해 교사들의 회의 장소 및 학생들의 휴식, 전시 공간으로의 역할도 가능하게끔 공간을 바꿨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 공간이나 마을의 공공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주 송촌초 역시도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통합 마을 도서관을 만들어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학교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미래교육정책과에 미래학교 기획팀, 적정 기반 조성팀, 공간 혁신팀을 두고 미래 학교 설립과 공간혁신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시설 현대화 사업이 아닌 미래 교육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학교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