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회계서 전입 재원으로 사용
시설 설치비용 무이자 융자사업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의 악취 배출 사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악취관리기금을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서구 일원과 계양구 드림로(매립지 수송도로) 주변 중소기업에 악취 방지 시설 설치 비용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융자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인천시는 이를 위해 수도권매립지 주변 환경개선 특별회계에서 300억원을 악취관리기금으로 전입할 계획이다.
이 특별회계는 인천시가 서울시, 경기도로부터 수도권매립지 반입수수료의 50%를 가산금으로 징수해 적립한 예산으로 올해 본예산에 2천895억원이 편성됐다.
악취 개선이 필요한 사업장은 악취관리기금에서 최대 3억원을 무이자(2년 거치, 5년 분할 상환)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연간 25억원씩 재정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악취기금은 수도권매립지 주변의 인천 서북부 지역에 산재한 공장들이 내뿜는 악취와 분진, 소음 등을 줄이기 위해 인천시가 마련한 조치다.
특히 최근 매립지 인근의 서구 사월마을은 주변 공장에서 날리는 쇳가루와 환경 오염 물질 때문에 주거지로 부적합하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인천시는 앞서 지난 2018년부터 남동산단 주변 지역의 악취를 줄이기 위한 기금을 조성해 운영해 왔다.
2008년 LH가 남동산단 옆에 논현택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출연한 악취방지사업비 230억원 중 사용하고 남은 170억원이 종잣돈으로 활용됐다.
이 기금은 남동구 소재 환경오염물질 배출 업체에 무이자로 개선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민원이 들끓었던 미추홀구 도화지구의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도시공사로부터 기금을 출연받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악취 진원으로 지목된 공장이 이전을 결정해 기금 없이 해결했다.
임동주(서구4) 시의원은 신규 기금의 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해 기존의 '남동산업단지 및 주변 지역 악취방지시설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악취관리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로 바꾸는 조례 전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매립지 특별회계를 재원으로 사용하기는 하나 전액 융자 사업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원금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라며 "서북부 지역의 악취 개선에 기금이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