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 6천여명→1700명 '뚝'
50개 노선 중단·축소… 지원 시급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를 품고 있는 성남시의 관문인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휘청거리고 있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성남시의 유일한 고속·시외버스터미널로 지난해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이용객이 7천여명 가까이 됐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년 대비 25%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용객 급감은 터미널 내 상가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의 20%가 휴·폐업인 상태로 최첨단 도시를 지향하는 성남시의 '이미지'나 '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하루 최대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하4층·지상7층)로 지난해만 하더라도 경기도내는 물론 부산·울산 등 전국 각지를 오가는 66개 노선의 고속·시외버스가 운행됐다.
이용객은 연평균 243만9천600여명, 1일 평균 6천684명으로 성남시의 관문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1월부터 이용객이 줄기 시작했고 3월 들어서는 1일 평균 1천700명까지 급감하며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노선도 엇비슷해 전체의 76%에 해당하는 50개 노선이 중단됐거나 운행 횟수가 대폭 줄어든 상태다.
노선 중단·감회·감차 등은 시민 불편으로 이어져, 버스 운행 중단에 따른 항의가 적잖이 발생하는 등 100만명에 가까운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가까운 터미널로 전락한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은 성남종합버스터미널에 기대어 사는 소상공인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되돌아오고 있다. 130여개 터미널 상가 중 15개 매장이 폐업했고 12개는 휴업 상태다.
매점을 운영하는 이모(41·야탑동)씨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을 하는데도 찾는 사람들이 없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며 "다른 매장들도 어쩔 수 없이 그냥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운영자 측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버스업계의 주5일제와 맞물려 매출이 전년대비 75%까지 추락한 상태"라며 "이대로라면 버스터미널을 유지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