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용객 연일 감소3
코로나19로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항공기를 줄이는 '기단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멈춰선 여객기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대한항공·아시아나 절반이상 '리스' 운항못해도 비용 지출
신규도입 재검토에 만료땐 반납… 미래성장동력 약화 우려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항공기 도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항공기를 줄이는 '기단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4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려 했으나 이를 내년 이후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18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여객이 급감하면서 70% 가량의 항공기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의 60%는 리스방식으로 도입했기 때문에 운항하지 않더라도 리스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도입을 미룬 것은 경영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산업이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항공기 도입을 미룬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 리스기간이 만료되는 항공기가 없어 전체 운용 대수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년에도 항공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항공기 수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항공시장 전망과 재무구조 개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6대 항공기의 리스기간이 만료돼 반납할 예정이다. 이는 노후 기종 교체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7대의 항공기를 새로 도입한다는 계획이 있었으나,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객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대 항공사가 항공기 운용 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우는 것이 당장 경영 실적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래 성장 동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단이 축소되면 항공 수요가 회복됐을 때 이를 수용하기 어렵고, 이는 외국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당장 경영 개선에 힘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항공대 허회영 교수는 "중요한 것은 앞으로 항공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