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삼국지' 정훈이 신작
숨은 사건 주목 통념 뒤집어

■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정훈이 저. 생각의길 펴냄. 380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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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왕조실록'이나 '고려사', 조선 후기 백과사전인 '오주연문장전산고', '숙휘신한첩' 등 수많은 역사책 속에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이나 인물을 찾아내어 그것에 주목한 역사 만화이다.

조선 시대 임금이 저자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었다고? 떼돈의 유래가 뗏목에서 왔다고?

제사상은 원래 남자가 차리는 거라고? 이처럼 흥미로운 내용을 코믹한 만화 캐릭터가 풍자와 유머를 담아 조선 시대를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임금에서 노비까지 그 시대에 일어난 이야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독특한 사건들을 소개하면서 뻔하고 고루한 역사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재미를 전달한다.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사람'에 주목하면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일어난 배경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이 책에 그려진 역사는 한국사의 큰 줄기 속에 감춰진 뒷이야기이다. 굳이 외우려 애쓰지 않고 재미삼아 읽으면 된다. 하지만 모든 역사는 연결되어 있다.

언뜻 사소해 보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교과서에 나올 법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왜, 어떤 배경에서 일어났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책의 제목처럼 읽고 나면 은근히 지식을 뽐내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해질 수도 있다.

학창시절 수학은 0점을 맞아도 역사는 100점을 맞았으며, 역사 자료 수집이 취미인 저자의 주요 작품은 '정훈이 만화', '트러블 삼국지' 등이 있으며, '야매공화국 10년사', 유시민 작가와 공저한 '표현의 기술' 등의 책을 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