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 증상검사등 '홀로 담당'
인천교육청 "배치… 장기적 검토"


오는 20일부터 등교수업을 앞둔 지역 병설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전담 보건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유치원 가운데 보건인력이 배치된 곳은 공립단설유치원 12곳이 전부다. 원아 1만여명을 담당하는 164개 공립 초등학교 병설유치원과 2만여명의 원생을 담당하는 217개 사립유치원에는 전담 보건인력이 1명도 없다.

현장 유치원 교사들의 고민은 크다. 유치원 아이들 등원 시 발열 체크 등 증상 검사를 해야 하고,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쓴 채 1∼2m 간격을 두고 앉도록 지도해야 하는데, 담임교사 1명이 모든 원생을 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의심 증상이 있는 원생이라도 발생할 경우에는 초동조치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 관찰실'로 옮긴 후 보호자와 상의해 선별진료소 등으로 옮겨야 하는데, 병설 유치원의 경우 대부분 담임교사 1인이 이를 조치해야 한다.

초동 대처를 하는 사이 기존 원생들은 방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사들의 이야기다. 일시적 관찰실로 이용 가능한 유휴 교실도 부족한 유치원이 태반이다.

병설유치원이 있는 초등학교에 소속된 보건교사가 병설유치원 원아들을 돌볼 수도 없다.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은 병설유치원 원장·원감으로 겸임근무 하도록 하고 수당도 지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보건교사의 병설유치원 겸임을 발령낸 곳이 1곳도 없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보건교사가 없는 공립 단설유치원 먼저 간호사를 채용해 전담 보건인력을 배치했다"면서 "병설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전담 인력 배치는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