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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동 아파트 건립 반대 입장문…
도시숲 보존·멸종위기종 서식 명분
국토부·LH·市, 곤혹스러운 상황

천주교 성남지구 사제단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일원에 추진 중인 '복정2지구 공공주택 개발'이 도시 숲을 훼손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 위치도 참조

'성남복정2 공공주택지구' 사업은 이에 앞서 지역주민·종교·시민단체가 '영장산 녹지 보전과 성남복정2지구 사업취소를 위한 신흥동 영장산 아파트 건립 반대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반대 운동(4월 29일자 8면 보도)에 나선 상태여서 국토교통부·LH·성남시가 곤혹스런 상황에 놓이게 됐다.

천주교 성남지구 사제단(최재철 성남동성당 주임 등 10명)은 11일 발표한 '복정2지구(신흥동)의 영장산 훼손과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며'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기후 위기의 시대, 환경 보존은 그 무엇보다 앞서는 공익으로 우리가 사는 곳 주변의 '도시숲'을 지키는 일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이어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영장산 일대 7만7천750㎡의 산림이 '개발정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태평동, 수진동은 성남시에서 폭염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에 도시숲의 보존이 더욱 시급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또한 도시숲은 시민들을 폭염으로부터 지켜 줄 뿐만 아니라 생태자연, 특히 멸종위기 동물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며 "신흥동 영장산은 생태자연도 2등급이며, 인근에는 멸종위기 2급인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꾀꼬리·울새·파랑새·방울새·박새류·솔새류·노랑턱멧새·딱새·꿩·곤줄박이·되지빠귀 외에 천연기념물 323호인 붉은배새매가 관찰됐고, 멸종위기 관심 대상종인 흰눈썹황금새, 성남시 깃대종인 청딱다구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주택 공급 정책의 명분으로 환경을 파괴해 생기는 피해는 결국 그곳에 거주하는 모든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 국토교통부와 성남시에 진정한 공익 추구를 위해 환경이라는 더 큰 공익을 먼저 고려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