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로 전환 빠르게 진행
원·부자재 안정적 로컬공급 절실
규제 재검토… 새 먹거리 찾아야
코로나19로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1~23일 인천 기업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기업이 82.1%나 됐다.
코로나19 영향이다. 기업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떤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누구도 확실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강신(사진)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인류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에도 동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기업이나 사회 모두가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대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키워드로 '디지털 경제 부각'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인간 생활이 변화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선 빠르게 디지털 경제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것"이라며 "스마트공장 도입, 비대면 온라인 기반의 업무 시스템 구축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원·부자재 구입 비용만큼이나 안정적인 공급이 생산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과 함께 안정적인 로컬 공급망 구축이 절실해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경제 시스템이나 기업의 체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일상적인 관행들이 위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알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기업 지원책은 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지, 경제를 완전히 살릴 수 없다"며 "기업 규제 완화 정책이 동반돼야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기업 활동 전반을 옥죄고 있는 규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은 새로운 기준과 새로운 일상에 맞게 경영 시스템을 개선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인천시는 항만·공항·제조업 등 인천 경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바이오·헬스케어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