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사 선정못해 연내착공 불가"
산업위, 경제청 보고에 잇단 질타
일정초과 손해금·부지 환매 조치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11일 송도국제도시 세브란스병원 건립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주요 예산 사업 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선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희철 위원장은 "병원을 설계할 업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정에 맞춰서 사업을 진행해도 공사라는 것이 늦어질 수 있는데, 설계업체도 선정하지 못하면 올해 착공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연세대 측에 강하게 얘기해서 대안, 세부 계획, 타임 스케줄 등을 받아야 한다"며 "최대한 빠르게 설계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송도 세브란스병원 건립공사는 올해 시작해 2024년 말까지 준공해야 한다.
이 같은 일정은 인천경제청과 연세대가 2018년 3월 맺은 협약에 담겨 있으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지연 손해금 부과'와 '부지 환매'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강원모 위원은 "연세대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인천경제청은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송도 11공구 개발 이익으로 병원을 짓거나 다른 병원을 유치하면 된다"며 "시의회와 협의해서 잘 정리하자"고 했다. 연세대에 매달려 질질 끌려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에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병원 설계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는 정해졌는데 최종 계약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병원 건립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연세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오는 8월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토지(송도 11공구 약 33만9천㎡) 매매계약을 연세대와 체결할 예정"이라며 "연세대가 병원 건립과 사이언스 파크(교육연구단지) 조성 등 전체 사업계획을 제출하면 협의를 거쳐 확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