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 국제물류 업무대행 450개사
연매출 10억·소규모 업체 대부분
코로나여파 수요위축 유동성위기
인천시·항만공사에 지원 목소리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입 화물이 줄어들면서 인천지역 포워딩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포워딩 업계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운영 중인 450여개 포워더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경영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물류주선업체로 불리는 포워더는 화주의 국제 물류 업무를 대행해 수익을 올린다. 포워더는 교통편과 숙소 등을 예약하는 여행사처럼 송하인(送荷人)으로부터 화물을 인수해 수하인(受荷人)에게 인도할 때까지 집하, 입출고, 선적, 운송, 보험 가입, 보관, 배달 등 모든 업무를 대행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포워더 수익도 급격히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입액은 747억9천200만달러로, 지난해 4월(938억2천800만달러)보다 20.3% 감소했다.

특히 포워더 대부분은 특정 품목이나 국가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지역 한 자동차부품 전문 포워더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량이 급격히 줄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포워더는 특정 품목·국가를 기반으로 고정 수익을 유지하고, 다른 물량은 부수적으로 취급한다"며 "자국 내 공장을 셧다운 한 인도, 필리핀 업체와 주로 거래했거나 자동차 부품, 중간재 등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린 품목을 취급하는 업체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선박이나 화물기 결항이 늘어나는 등 스케줄 변동이 심한 것도 포워더의 지출 증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화물이 운반되지 않아 발생하는 추가 보관료는 포워더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포워딩 업계 관계자는 "인천지역 포워더 대부분은 연 매출이 10억원 정도로 영세해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더 심하다"며 "대부분 5인 이하 사업장이다 보니,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포워더도 인천항 물류 구성원의 일원인 만큼 인천시나 인천항만공사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 포워더를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3억원을 편성했고, 내부적으로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