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준비 시간 짧아져 어려움 확대
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 일정 미정
이재정 "중요한 건 학생 건강·안전"
전체 학년에 대한 등교 수업 일정이 1주일씩 미뤄지면서 고3 입시를 비롯한 각급 학교들의 학사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11일 교육부는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모든 학년의 등교 수업 시기를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 중3, 초1∼2, 유치원, 다음 달 3일에는 고1, 중2, 초3∼4, 다음 달 8일에는 중1, 초5∼6학년이 각각 등교를 하게 된다.
당장 고3 학생들은 입시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교육부는 5월 말 이전에 등교 개학을 하게 되면 대입·수능 일정은 기존과 동일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3 학생들은 준비기간이 짧아져 입시준비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종합전형 등 학교생활기록부가 중요한 수시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교사들이 직접 학생들을 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짧아진다.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당초 14일 치르기로 했던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연기되며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학력 평가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들의 입장을 반영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학교들의 경우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말고사 등 학사 일정을 또다시 조정하게 됐다.
많은 학교들이 오는 7월 31일부터 2주간 여름 방학에 들어간 뒤 8월 중순에 개학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여름방학 시점을 옮기지 않는다면 다음 달 3일에 등교할 고1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모두 실시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쳐야 한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둔 맞벌이 가정들도 당장 걱정이다.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둔 김모(36·여)씨는 "코로나 확산 걱정에 연차를 쓰면서 그동안 돌봄교실에 보내지 않았다"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돌봄교실에 맡겨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바뀐 등교일도 정상적으로 지켜질 지 미지수라 학교 현장의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단정할 수 없어 학사 일정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등교 수업 연기에 대해 학생 건강과 안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은 기간 동안 등교 수업 준비에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학생 건강과 안전"이라며 "연기된 등교개학을 위해 준비한 학교 방역 물품과 환경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세심히 살펴 보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