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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원삼면에 위치한 구봉산 나인힐스 캠핑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온 국민이 바깥 활동을 하지 못해 지쳐 있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 두기를 통해 답답함을 실외 활동에서 해소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장려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클럽이나 술집 등 밀집 공간보다 탁 트인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캠핑의 계절 5월을 맞아 경기지역 바람 쐬기 좋은 야외 장소를 소개한다.

용인 구봉산 나인힐스는 경기남부 대표 휴양 도시인 용인에서 가장 큰 캠핑장이다. 서울에서 차로 50분 거리 떨어진 이곳은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쉽게 접근 가능하다. 이곳은 캠핑 활용 공간만 100개 정도 마련돼 있을 만큼 대단지다. 공간마다 약 2~3m의 유격거리가 있어 가족 단위로 놀러 온 방문객의 사생활이 충분히 보장된다. 이 때문에 이미 캠핑족 사이에서는 경기남부의 대표 명소로 각광받아 왔다.

캠핑 구역은 14곳으로 나뉜다. 각 공간마다 특성들이 달라 이용객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구역이 넓다 보니 개수시설이나 샤워시설 등 편의공간을 총 3곳으로 나눠놨다. 

시설 공사가 최근 2~3년 사이에 이뤄지다 보니 최신시설로 갖춰져 있다. 캠핑 장비가 하나 없는 일반인들이 맨몸으로 와도 캠핑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글램핑 텐트 8동과 캠핑카로 불리는 캐러반 1대, 펜션 1개 동이 추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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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구봉산 나인힐스 캠핑장

유치원 및 초등학생을 위한 놀이시설도 갖춰져 있다. 복층 형식의 실내 놀이터와 대형 레이싱카 트랙 등이 있다. 여름에는 2개로 분리된 대형 실외 수영장이, 겨울에는 눈썰매장이 마련돼 있다. 나인힐스에는 아이를 위한 레이싱카 대회, 베이블레이드대회, 파츠용품 만들기, 솜사탕 만들기 등을 풍성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캠핑 입문족을 위한 맞춤 컨설팅도 진행한다. 캠핑 명소로 꼽히다 보니 이곳에서는 정보 공유의 장을 통한 커뮤니티 활동도 왕성하다. 각종 캠핑 장비들이 모이다 보니 서로 노하우를 주고받는다. '이번에 새로 나온 장비는 어떻다' '해당 장비는 사지 않는 것이 낫다' 등 직접 경험한 후기들을 현장에서 접할 수 있다.

나인힐스 인근에는 속초 아바이, 천안 병천과 함께 3대 순대로 꼽히는 백암 순대 본고장이 있다. 나인힐스 방문 후 원조 백암순대집 찾아가는 코스도 캠핑족들에게 인기로 꼽힌다. 

백암 지역은 경기남부지역에서 손꼽히던 5일 장 중 하나가 있던 곳이다. 과거 우시장이 형성돼 있어 인근 이천, 안성 등에서까지 몰려와 대단위 상권을 형성하기도 했다. 백암면사무소 인근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에 원조 백암순대의 맛을 내는 제일식당, 중앙식당, 백암식당 등 약 5개 식당이 몰려 있다. 백암순대의 특징은 돼지 선지와 호박, 부추, 숙주 등 각종 야채를 속 재료로 사용해 맛이 담백하다는 점이다.

남현승 나인힐스 대표는 "용인 원삼 지역은 도심에서 가깝고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맑은 공기와 함께 가족체험 및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장소다"고 전했다.

에버랜드와도 가깝다는 장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눈길을 잡는다. 용인시 관계자는 "용인시에서 정식 허가받은 지역 내 가장 큰 캠핑 장소"라며 "평소 소방 및 화재 안전에 신경을 쓰는 등 불법적 요소가 없는 안전 장소이다"고 말했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