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활성화' 정부서 수용 불구
감염병에 하루 여객 2천명대 수준
업체 "매출 회복에 큰 도움 안돼"
15일 공사간담회서 추가지원 호소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활성화를 위해 12일 담배 판매가 개시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수가 급감해 담배 판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SM면세점(제1여객터미널)과 엔타스듀티프리(제2여객터미널)는 이날 담배 판매를 시작했다.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인천공항에 문을 열었다. 출국장 면세점에서 산 물품을 여행 기간 들고 다녀야 하는 등 해외 여행객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서다.
담배는 면세점 인기 품목 중 하나이지만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판매할 수 없었다. 업계는 입국장 면세점 활성화를 위해 담배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했고,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
지난 3월 관세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입국장 면세점에서도 담배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업계의 기대는 크지 않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은 지난 5일 2천551명까지 줄었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를 판매해도 살 사람이 없는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입국장 면세점 운영도 축소됐다. 제1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2곳 중 1곳은 지난달 1일 문을 닫았고, 나머지 1곳의 운영 시간은 '24시간'에서 '오전 9시~오후 6시'로 단축됐다.
제2터미널 입국장 면세점 운영 시간은 '24시간'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6시30분'으로 변경됐다. 입국장 면세점 관계자는 "담배 판매가 당장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천공항 여객 수가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면세업계는 인천공항 여객 수 감소로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오는 15일 예정된 인천공항공사와의 간담회에서 추가 지원 대책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며 "추가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