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다이소 북수원점'과 권선구에 있는 '다이소 곡반정점'은 같은 '다이소'임에도 곡반정점에선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지만 북수원점에선 구매할 수 없다. 북수원점은 직영점이고 곡반정점은 가맹점이어서다. → 그래픽 참조

긴급재난지원금은 프랜차이즈에서도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정부는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이유로 프랜차이즈 직영점의 경우 본사 소재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다이소의 경우 본사가 서울 강남구에 있기 때문에 경기도내 다이소 직영점에선 쓸 수 없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도내 다이소 매장 303곳 중 직영점은 212곳으로 70%다.

가맹점은 91곳으로 30%에 불과하다. 다이소 10곳 중 3곳에선 쓸 수 있는데 7곳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도민들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이소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이용이 많은 치킨, 카페 프랜차이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교촌치킨은 본사가 경기도 오산시에 있어 직영점, 가맹점 관계없이 도내 매장 210여곳 어디에서든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그러나 서울에 본사가 있는 bbq의 경우 직영점 5곳(2018년 기준)이 있는 지역에선 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하다.

일일이 매장에 전화를 해 가맹점인지를 확인하지 않고서야 지원금이 충전된 카드를 긁어봐야 알 수 있는 '복불복' 상황인 셈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이틀째인 12일 행정안전부에는 관련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관련 정보를 지역별로 안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날인 지난 11일 도내 47만6천546가구가 3천19억3천700만원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