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 고려없이 일방적으로 통보" 반발
관계자 "추이 보고 관련 지침 정하겠다"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의 한 대학이 오프라인 수업을 하겠다고 밝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조사도 끝나지 않아 강제 조사에 나섰고, 인천에서 허위진술을 한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도 나와 접촉자가 숱하게 늘고 있는 상황인데, 대면 수업을 강행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결정 아니냐는 것이다.

13일 가톨릭대학교와 학생 등에 따르면 가톨릭대 소속 한 교수는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던 한 수업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25명씩 출석해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통보가 전해지자 학생들은 반발에 나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학교 등교일정도 1주일 미뤄졌는데, 대학교에서 대면수업을 진행하는 건 무리수라는 것이다.

한 학생은 "실험 및 실습과목은 수업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일반 수업은 아니지 않느냐"며 "학교 공지인 20명 내외보다 많은 25명이 나와 수업을 진행하는 건 무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도 "학생들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통보였다"며 "학교와 집이 먼 학생도 많은데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듣겠다고 갑자기 방을 구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실제 지난 11일 교육부는 초·중·고교 등교일정을 모두 일주일씩 연기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지역 확산이 심상치 않아 학생들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이날 오후 5시 기준)이다. 인천에서는 허위진술도 나와 방역비상에 걸리기도 했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대면 수업이 가능하도록 제한적으로 허용했는데 이후 변경사항이 없었다"며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파악하고 있다. 추이를 보고 다시 교무회의를 열어 대면 수업에 대한 지침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철순·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