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욱(사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13일 "코로나19로 전 세계 물동량이 줄면서 글로벌 선사들이 선대(船隊)를 줄여나가고 있다. 인천항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인천항 물동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5월부터는 감소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 사장은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을 물동량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항로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시아로 수출하는 신규 화물을 발굴하고, 이달부터 운항을 재개한 미주 원양 서비스 'PS8'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화주 대상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항과 관련한 지역 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인천 내항 재개발'이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은 연내 내항 1·8부두를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 중 내항 1·8부두를 개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개방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항 1·8부두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안전 대책이 확실히 준비돼야 한다"며 "재개발이 예정된 구역에 과도한 시설 투자도 어렵기에 단순 개방만 했을 경우의 효과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항 1·8부두를 개방하면 내항 내부를 운항하는 화물차들이 도심 구간으로 진입하기 때문에 오히려 교통 체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여러 부분을 자세히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내항 재개발은 빠른 속도로 진행할 사업이 아니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내항은 인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친수 구역이다. 막연한 계획만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주변 지역 개발과 연계해 최적의 사업 계획을 만들어 진행하겠다"고 했다.
최 사장은 '골든하버 투자 유치',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건설', '항만 배후단지 신규 공급' 등 인천항만공사 현안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0여 년 동안 해양수산부에서 근무한 최 사장은 올해 3월 인천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글로벌 해운항만 환경 변화에 발맞춰 창립 15주년이 되는 올해 7월 '비전 2030'과 '신경영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조직 내 혁신 동력을 확보해 비전 있는 인천항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