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9명, 코로나19 확진 판정
학생간 감염·무증상 전파 등 위험
"역학조사중… 내주 개학 어려울듯"
전문가들 '통제 가능' 판단시 고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지역 학원 강사로부터 촉발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 교육부에 등교 수업 연기를 건의하기로 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14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우선적인 기준이 돼야 한다"며 "인천지역의 상황을 살펴본다면 지금은 안심할 수 없다. 등교 수업 연기의 필요성에 대해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업을 무직이라고 속인 이태원 방문 학원 강사와 관련된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1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이 가운데 중·고교 학생은 9명이나 된다.

학생 간 감염 사례도 확인됐고 눈에 띄는 의심증상 없이 전파된 경우도 있었다. 추가 검사 결과에 따라 감염된 학생 숫자는 얼마든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도성훈 교육감은 "학생들이 집단 감염에 노출되며 학원에서 가정으로, 또 지역사회로 2차, 3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천 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 과정으로, 과연 누가 자신 있게 현재의 코로나 확산을 통제할 수 있겠냐"며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있을 때까지 시간을 갖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20일부터 등교를 시작하는 고3 학생과 관련해서 도성훈 교육감은 "학생 안전·건강이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면서 "고3 학생들은 마음이 다급하고 또 어려움도 있겠지만,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공부·수업, 다른 모든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입시 일정보다 학생 안전과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충분히 진행돼 '이제는 통제 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서고,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전지역이 '등교가 가능하다'라는 판단이 있어야 등교할 수 있다"고 했다.

도성훈 교육감뿐 아니라 감염병 전문가들 또한 본격적인 등교 수업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도 이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학생들의 감염 사례가 추가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과 코로나19 유행의 연관성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는 한 다음 주 개학은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김성호·윤설아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