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심각 → 경계 전환 때까지
학교 정류장 1천여곳에 손소독제

인천시가 고3 등교가 시작되는 20일부터 마스크 미착용자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 체계를 고강도로 유지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20일부터 감염병 위기단계가 현재의 심각단계에서 경계단계로 낮아질 때까지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버스·택시 이용을 제한한다고 17일 밝혔다.

버스와 택시 운수 종사자는 정당한 사유 없이 승차를 거부할 수 없지만, 인천시는 '전염병 발생 시 마스크 미착용'을 정당한 승차 거부 사유로 인정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등교를 맞아 520개 초·중·고등학교 인근 버스정류장 1천여 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학생들이 탑승 전후 소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버스와 택시 내부에만 소독제를 비치했었다.

지하철의 경우도 역내 곳곳에서 이용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한다.

지하철 혼잡도 모니터링을 통해 열차 내 질서유지, 객실 이동 제한, 배차 시간 조정 등을 통해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이 높아질 경우에는 권고 수준인 현재 조치를 행정명령 발동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천 지하철의 평균 혼잡도는 1호선 50% 미만, 2호선 60% 미만으로 승객이 평상시보다는 밀집하지 않은 상태이나 혼잡도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추가 방역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노선은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전체에 걸쳐 있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착용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지하철·버스 내 좌석 띄어 앉기, 대화 자제, 혼잡 시 다음 차량 이용하기 등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했다.

인천시는 휴업 중인 관광형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를 오는 26일 재운행하려 했으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 여파로 운행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월미바다열차 재운행 시 탑승 정원을 46명에서 21명으로 감축하고, 인터넷을 통한 예매를 실시해 매표를 위한 줄서기를 없앨 방침이다.

인천시는 또 운수종사자 교육 업무를 맡은 교통연수원의 교육을 20일 재개하려 했으나 역시 재검토하기로 했다. 1만3천여명의 교육 대상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에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