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 사치 갤러리(The Saatchi Gallery)에 선정됐던 박진화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최근 인천에서 개막했다.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사치 갤러리는 그 해 박 작가의 작품을 스크린 전시했다.
오는 31일까지 인천 배다리사거리 인근 잇다스페이스에서 개최될 박 작가의 개인전 '나 그리고 우리는…'에는 작가의 작품 30여점이 출품됐다.
작가가 그동안 작업했던 'Ego', 'Her Story', 'You & I'에서 확장한 'We are…' 시리즈들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각해봐야 할 문제에 접근해 시각예술 작품으로 풀어낸 'We are…' 시리즈는 '나 다운 나'를 살겠다는 작가의 지향점과 같은 것이다.
흙과 모래를 바탕으로 하는 날 것 재료의 측면에서도 본질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작가는 쇳가루를 부식시켜서 시간의 개념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 작가는 불완전한 형태의 표현으로 인간의 허상과 실상을 드러냈다. "인간은 소멸의 역사가 되고 순환의 물질이 된다"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잠시 숨을 고르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한 전시다.
작가는 "'가치를 찾는 나'와 '안주하려는 나' 사이의 싸움이었다"면서 "'누군가의 나'였던 나는 '나'로 살기 위해 고민했다. 이제 이기적 가치로 소외당하는 것들에 화두를 던지며 나를 찾는다"고 전시작품들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